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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나폴리)와 맨유의 기류가 묘하다.
맨유의 상황은 썩 좋지 못하다. 김민재 영입을 위한 열쇠로 여겼던 해리 매과이어의 방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매과이어는 초반 맨유 수비의 핵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해가 지날수록 폼이 떨어졌다. 국가대표에서와 달리 맨유에서는 계륵으로 전락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를 외면했다. 올 시즌 8경기 출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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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낸 나폴리는 대체자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의 모습을 보인 '한국인 센터백'을 낙점했다. 나폴리는 바이아웃인 2000만유로를 지불하며, 스타드 렌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던 김민재를 하이재킹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영입했다.
이 선택은 결국 최고의 한 수가 됐다. 생소한 왼쪽 센터백으로 선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빠르게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9월 김민재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2019~2020시즌부터 시상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아시아 국적 선수가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최초였다.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 영광을 안기도 했다.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며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각종 통계 사이트에서 세리에A 센터백 중 평점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단 한 시즌의 활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리 역대 베스트11에 거론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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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아웃만 지른다면 단 한 시즌만에 우승부터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은, 귀하디 귀한 '월드클래스' 센터백을 데려올 수 있다. 심지어 현재 시장가를 감안하면, 금액도 크지 않다. 아레아나폴리는 '김민재의 계약에는 이번 여름 나폴리를 떠날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회장에겐 매우 실질적인 위험요소'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오는 7월1일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옵션을 행사하여 자유롭게 클럽을 떠날 수 있다(해외에 한함). 김민재는 2025년까지 계약이 되어있다'며 '바이아웃 금액은 4500만유로에서 6000만유로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구매자의 매출액에 대한 매개변수와 연결된다'고 했다.
현재 나폴리가 김민재를 붙잡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데, 가장 앞서 있던 맨유행이 답보 상태로 변하면서 김민재 영입전은 다시 한번 변수를 맞이했다. 나폴리 측이 재계약 제안을 통해 바이아웃을 지우거나, 금액을 올리려 하고 있지만, 김민재는 이미 나폴리와 작별을 고한 상황이다. 맨유가 아니더라도 김민재를 원하는 클럽은 많다. 때문에 김민재 측은 현재 느긋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휴식을 취하며 15일 군사훈련을 할 계획이다. 결국 바이아웃이 발동되는 7월1일부터 본격적인 영입전이 시작될 공산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