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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졸전이었다.
하지만 변화가 불가피했다. 공수의 핵이 빠졌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스포츠 탈장 부상으로 벤치에 앉았다. '괴물' 김민재(나폴리)는 군사훈련으로 일찌감치 제외됐다. 이들 외에도 그간 대표팀의 중추로 활약했던 김영권(울산 현대) 김문환(전북 현대) 정우영(알 사드)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플랜B 가동이 불가피했다. 엔트리에 새얼굴을 9명이나 선발한 클린스만 감독 역시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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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의 해법은 측면 활용이었다. 이기제와 안현범, 두 공격적인 풀백을 전면에 내세우며,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요량이었다. 이재성-이강인 좌우 윙어가 중앙 지향적인 성향이라는 것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상대의 탄탄한 수비에 이기제와 안현범이 제대로 전진하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쪽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원두재의 위치선정이 좋지 못해, 황인범이 볼을 잡는 횟수가 현저히 떨어졌다. 이재성과 이강인의 1대1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투톱에서는 황희찬이 활발히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지만, 오현규는 여러차례 미스로 공격의 맥을 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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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는 경기를 잘했다. 초반 한국이 헤매는 사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5분 안현범이 오른쪽을 돌파하다 흐른 볼을 게레로가 잡았다.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김승규가 멋지게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다시 한번 게레로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떴다.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10분 게레로의 패스를 받은 레이나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도 반격했다. 13분 황인범의 패스 받아 이강인이 중앙으로 들어가며 왼발슈팅을 날렸다. 수비 맞고 나왔다. 14분 이기제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오현규가 침투하며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다. 빗맞았다. 페루가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잡았다. 18분 오른쪽서 크로스 게레로가 시도한 컷백이 옆그물을 지나갔다.
한국이 다시 분위기를 올렸다. 24분 이재성의 힐 패스 받은 황희찬이 돌파를 시도했다. 오른발슈팅은 수비 맞고 골키퍼가 잡았다. 27분 이강인의 천재성이 빛났다. 오른쪽에서 기가 막힌 왼발 스루패스를 건냈다. 오현규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이 빗맞았다. 33분에는 이강인의 왼발이 번뜩였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오른쪽서 가운데로 이동하며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이강인의 크로스가 뒤로 넘어갔다. 정승현의 슈팅은 수비 맞고 나왔다.
페루는 수비에 중점을 두며, 역습에 나섰다. 4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동점골을 위해 전진했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벽에 맞고 나왔다. 이강인의 코너킥을 정승현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결국 전반은 0대1로 끌려간채, 마무리됐다.
부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