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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대2 무(콜롬비아)→1대2 패(우루과이)→0대1 패(페루), 삼세판에도 첫 승은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A대표팀 감독은 물론 태극전사들도 몸이 달았다. 첫 승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엘살바도르라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라이벌 일본이 닷새 전 엘살바도르를 6대0으로 대파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의 퇴장이 변수였지만 6골 차 대승은 클린스만호에는 또 다른 '난관'이다. 간접 비교가 불가피하다.
첫 승은 기본이고, 몇 골차 승부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엘살바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로 27위인 대한민국보다 48계단 아래다. 북중미 축구의 맹주를 가리는 골드컵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한국 축구와는 이번이 첫 만남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9일 "대전까지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안컵까지 가는 여정에서 준비하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각오가 남다르다. 주장 손흥민이 함께하게 돼 더 좋다"며 손흥민의 출전을 예고했다. 다만 선수 보호를 위해 선발 투입은 아니다라는 뜻을 명확히했다. 또 "팬들에게 꼭 이기는 모습, 이기는 경기를 선물하고 싶다"면서도 엘살바도르에 대한 경계의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팅 때 한 얘기는 일본이 엘살바도르를 6대0으로 이긴 것은 지우라고 했다. 3분 만에 경기가 끝났다. 시작과 함께 2실점하고 퇴장을 당했다. 미국대표팀 감독 시절 상대한 적 있다. 과거에 1대0으로 힘들게 이긴 적도 있다. 엘살바도르는 아마 다른 모습으로 나올 것이다. 방심하지 말고 우리가 해야할 것을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캡틴' 손흥민도 '필승'이다. 그는 "페루전은 결과가 아쉬웠다. 내용도 마찬가지로 기대했던 것보다 전반에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번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9월에는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떠나기 전 좋은 분위기에서 원정에 나섰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아직 첫 승이 없는데 선수들이 큰 의미를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에서 넘어오는 과정에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준비하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은 '약속의 땅'이다. 2001년 9월 13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2대2 무)을 시작으로 대전에서 치른 6차례의 A매치에서 3승3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선 황희찬의 선제골에 이어 손흥민이 센추리클럽 가입(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을 자축하는 골로 2대0 승리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