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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역임대? 망신스럽다…."
강원의 방침이 양현준의 의사와 배치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 구단은 이적 불가를 설명하면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협상 과정을 공개한 바람에 논란 빌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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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A씨는 "강원이 제안한 '역임대' 거래를 본 적이 없다. 역지사지로 강원이 그런 제안을 받았다면 수용하겠나"라며 "협상 잘 해오다가 막판에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을 해놓고, 셀틱이 거절했다고 하면 상대를 우롱하는 것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에이전트 B씨는 "예를 들어 백화점에서 큰 마음 먹고 명품 구입했는데 '일단 결제하시고 물건은 우리가 좀 쓰다가 6개월 뒤에 보내드릴게요'라는 소리를 들었다치자. 가만히 있을 고객이 있겠나"라며 "급박했다는 강원 구단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그걸 협상 결렬의 한 이유로 들거나 공개적으로 떠벌릴 일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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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관계자 C씨는 "당장 이적시킬 상황이 안 되면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 무대에서 가치를 높여서 좋은 클럽에 더 좋은 조건으로 보내주기 위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던가, '시즌 성적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라 지금은 보내줄 수 없다'는 등 불가피한 결정이란 점만 강조하면 될 것을 괜한 사족을 붙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축구계 관계자는 "K리그 구단 입장에서 셀틱은 유럽 빅리그 진출 교두보가 되는 '굿마켓'이다.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거래처'를 잃지 않기 위해 상대를 배려하는 마무리가 필요하다. '이적 후 임대'를 보내는 쪽에서 요구한 것은 처음 접한 사례라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영입하는 팀'이 필요에 따라 영입 선수를 타 구단에 임대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선수를 '보내는 팀'이 임대를 거래조건으로 내거는 경우는 이적시장에서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한다.
에이전트 D씨는 "어처구니 없다. 그냥 이적시키기 싫다고 하면 될 것을 왜 '역임대'를 제안해서 유럽시장에 K리그 구단의 나쁜 이미지만 심어놓느냐"면서 "프로 구단 행정을 알기나 하는건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