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골든보이'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 오피셜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 이적료, 그리고 킬리앙 음바페다.
프랑스 블뢰 파리의 파리생제르맹 담당 기자 브루노 살로몬도 팻캐스트에 나서 "이강인의 협상은 완료됐다"고 전했다. "구단은 소통 계획을 중요시한다. 그들은 먼저 크로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해고한 뒤, 다음 정식 감독을 발표하길 원한다. 이후에 새로운 선수들을 발표할 예정"라고 전했다. 살로몬 기자는 파리생제르맹이 이강인을 비롯해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영입을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최근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행을 부정적으로 보던 스페인 언론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기사다. 스페인 코페는 '파리생제르맹과 마요르카가 이강인 이적을 위해 서류 교환은 커녕 협상 단계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대략적인 이적료가 나왔고,파리생제르맹과 마요르카가 얘기를 나눈 것은 맞다. 하지만 파리생제르맹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한 주 동안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보도했다.
|
|
|
옹즈 몽디알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파리생제르맹이 아직까지 이강인의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았다. 이강인의 이적이 확실하게 해결된 것처럼 보였지만, 파리생제르맹의 경영진은 이적을 성사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여전히 마요르카가 제안한 이적료를 지불하기를 꺼리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2000만~2500만 유로 정도 되는 이강인의 이적료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100억원의 차이를 어떻게 좁히느냐에 달려 있다.
두번째는 음바페다. 아르네야 기자는 "음바페 때문에 모든 것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알려진대로 음바페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음바페를 여전히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파리생제르맹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파리생제르맹 입장에서는 올 여름 음바페를 팔아야 이적료를 벌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원하는게 팩트지만, 파리생제르맹은 잔류와 이적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음바페의 거취가 결정돼야,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는 파리생제르맹인만큼, 이강인 영입 소식도 그만큼 늦어지고 있다.
|
|
|
그럼에도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행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파리생제르맹행 소식의 시작은 이강인에 대한 보도를 여러차례 해온 릴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였다. 모레토 기자는 13일 '이강인의 미래는 스페인 밖에 있다. 행선지로 파리생제르맹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파리생제르맹은 몇달 동안 이강인의 상황을 팔로우했다'며 '파리생제르맹과 마요르카 간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선수와의 개인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다. 보너스 조항 등 세부사항을 끝으로 이적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마르카 역시 파리생제르맹을 언급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잔류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몇몇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최근 파리생제르맹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루이스 캄포스 파리생제르맹 단장이 이강인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1군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보장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 후 프랑스 쪽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프랑스 '레키프'와 'RMC스포츠' 등이 앞다퉈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 이적에 임박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레키프는 '파리생제르맹이 이강인 영입에 몇 주간 공을 들였으며, 한국 대표팀 일정을 끝마치는대로 2027년까지인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키프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번 주 파리에서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쳤다. 마요르카를 떠나 A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파리를 경유해 이적의 마지막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레키프는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 이적이 "시간문제"라고 표현했다.
연봉까지 크게 오른다.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번 이적에서 발생하는 이적료의 30%를 받는다.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은 덕분에 파리생제르맹행을 통해 큰 이득을 얻게 됐다. 2200만유로의 30%면 660만유로(약 91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만 해도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받던 연봉의 11배에 달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제시한 40억원 이상을 파리생제르맹이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 연봉이 수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도 낮은 7억원 정도의 연봉을 수령했다. 여기에 이적료의 일부를 챙겨 그간 받지 못한 금전적 아쉬움까지 달래게 됐다.
|
|
|
이강인은 올 여름 '핫매물' 중 하나였다. 이강인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선발 33회)에서 2840분을 뛰며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라리가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이달의 선수, 올해의 팀 후보에 올랐다.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그 자체만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푸스카스상을 받은 손흥민의 번리전 골이 연상되는 환상골을 터뜨린 후에는 라리가 30라운드 베스트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역시 한국 선수 최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무려 90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중 드리블 성공 4위에 올랐다. 라리가로 한정하면 '드리블왕'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이어 2위다. 성공률을 보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압도적 1위다. 천하의 리오넬 메시가 50%인데, 이강인은 68%에 달한다. 키패스, 기회 창출 횟수 등도 리그 정상권에 올랐다. 이강인의 활약 속 마요르카는 9위에 올랐다. 당초 강등권 후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마요르카 언론은 올 시즌 이강인을 '마요르카의 핵심 이자 대체 불가 선수'라고 평가하며 시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마르카는 판타지 포인트 기준 라리가 베스트11, 올 세컨드팀에 해당하는 실버 일레븐, 최우수 미드필더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
|
|
렐레보는 '결국 이강인의 행선지는 스페인 밖이 될 것'이라 전망하며 '이번주 내로 이강인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 스페인 밖은 잉글랜드가 아닌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으로 가닥을 잡았다.
파리생제르맹은 올 여름 새판짜기에 나섰다. 핵심은 공격진이었다. 이미 리오넬 메시가 떠났다. 네이마르도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이적설에 연루되고 있다. 사우디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의 첼시, 맨유도 현재 네이마르를 지켜보고 있다. 여기에 음바페까지 떠날 가능성이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당장 공격진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심에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은 공격 전포지션에 설 수 있다. 특히 스타일 상 이강인은 메시를 대체할 수 있는 테크닉을 지녔다. 마르코 아센시오를 더했지만,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에 다른 옵션을 줄 수 있다. 특히 넘버10 유형이 부족한만큼, 새로운 감독 성향에 따라 중용될 수도 있다. 실제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을 메시의 대체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강인은 아시아 마케팅까지 가능하다. 마요르카는 훈련장에서 구름 관중을 보르는 이강인의 파워에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지난해 일본 투어를 다녀왔고, 올 여름 한국 투어도 고민한 바 있을 정도로 아시아 마케팅에 관심이 크다.
이강인은 미래와 현재를 동시에, 경기력과 마케팅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자원이다. 긁어볼만한 복권이다. 아직 확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파리생제르맹행은 여전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