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난 볼을 편안하게 다룰줄 아는 선수!"
이강인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용히 출국했다. 한달여간의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이강인은 관계자를 대동하지 않고 조용히 장도에 올랐다. PSG과 사인을 위한 출국이었다. 이강인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사인을 했다. 이강인은 "PSG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파리생제르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다. PSG과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팬들을 만나 즐거움을 줄 날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
|
|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행은 일찌감치 결정이 난 분위기였다. 지난 4일 스페인 마르카의 후안미 산체스는 '이강인 이적에 대해 마요르카와 PSG이 전면 합의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걸렸던 이번 협상이 완료되며, 몇시간 안에 공식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로마노도 2일 자신의 SNS에 '이강인의 PSG 이적에 포함된 모든 협상 주체들이 조만간 딜이 완료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메디컬테스트는 이미 완료됐고, 두 구단 사이 구두 합의가 됐다. 사인만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했다.
|
|
|
이 보도 후 스페인과 프랑스 언론에서 일제히 이강인의 PSG행에 대해 거론했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완료됐다는 이야기 까지 나왔다. 레키프는 이강인의 PSG 이적이 "시간문제"라고 표현했다. 쉽게 마무리되는 듯 했던 이강인의 PSG행은 이적료 협상 문제로 지체됐다. 마요르카는 2500만유로를 원했지만 PSG는 1500만유로 선에서 영입을 노렸다. 마요르카가 2500만유로를 고수한 이유가 있었다. 셀온 조항 때문이었다. 발렌시아를 떠나며 이적료 없이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추후 이적시 이적료 일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삽입했다. 결국 마요르카는 2200만유로를 수용했다. 이강인은 이 중 20%를 손에 넣게 됐다. 마요르카는 1700만유로 정도만 벌어들이게 됐다. 이 금액도 마요르카 역사상 2~3번째로 높은 이적료 수익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선발 33회)에서 2840분을 뛰며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라리가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지만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이달의 선수, 올해의 팀 후보에 올랐다. 이강인은 올 시즌 무려 90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중 드리블 성공 4위에 올랐다. 라리가로 한정하면 '드리블왕'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이어 2위다. 성공률을 보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압도적 1위다. 천하의 리오넬 메시가 50%인데, 이강인은 68%에 달한다. 이강인의 활약 속 마요르카는 9위에 올랐다. 마요르카 언론은 올 시즌 이강인을 '마요르카의 핵심 이자 대체 불가 선수'라고 평가하며 시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
|
|
PSG는 설명이 필요없는 프랑스 최고의 클럽이다. PSG는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이후 지난 시즌까지 무려 9차례나 프랑스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킬리앙 음바페를 비롯해 네이마르,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아치라프 하키미, 마르코 베라티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 이강인은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뛰게 된다. PSG는 10일부터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26일 알 나스르(사우디 아라비아),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함께 일본에서 친선 경기를 치른다. 내달 2일에는 인터밀란과 맞붙는다. PSG는 8월13일 로리앙과 리그앙 개막전을 치른다. 발렌시아, 마요르카를 거쳐 이강인은 마침내 빅클럽에 진입했다. 그는 당찬 소감과 함께 새로운 축구인생의 막을 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