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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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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4분 콜롬비아의 골키퍼 카탈리나 페레스가 레나 오버도프와 충돌하는 파울로 독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포프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대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는가 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후반 97분 마지막 세트피스, 산토스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어 풀백 마누엘라 바네가스가 날아올랐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메를레 프롬스도 손쓸 수 없는 강력한 고공헤더가 골망을 갈랐고, 짜릿한 극장골에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의 콜롬비아 팬들이 뜨겁게 열광했다. 콜롬비아가 독일을 상대로 승리의 역사를 썼다. 독일의 조별리그 20경기 무패행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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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2회 우승국이자 9회 연속 출전국인 최강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패한 건 이번이 역사상 두 번째다. 1995년 스웨덴에게 2대3으로 패한 이후 무려 28년 만의 패배, 통산 20승4무2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전에 이어 2연속 골을 터뜨린 2005년생 신성 린다 카세이도는 브라질 레전드 마르타(17세, 2003년 미국 대회)에 이어 '18세 158일'의 남미 선수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골을 기록하게 됐다. 2015년 캐나다 대회 레이디 안드레이드에 이어 콜롬비아 선수로는 두 번째 2연속 골을 터뜨린 기록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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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7시(한국시각) 브리즈번에서 펼쳐질 한국-독일과의 최종전에서 독일은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됐다. 콜롬비아에 승리, 2연승을 달린 후 16강전을 대비해 한국전은 힘을 좀 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콜롬비아가 독일을 잡은 대이변 덕분에 '2연패' 한국의 16강 경우의 수는 되살아났다.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잡고,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5골차 이상으로 승리할 경우 한국, 독일, 모로코가 나란히 1승2패를 기록하면서 골 득실로 이론상 16강이 가능하다. 하지만 4번의 여자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단 6명(김진희, 조소현, 지소연, 전가을, 김수연, 여민지)뿐인 데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무득점, 모로코전 14개 슈팅에도 불구하고 유효슈팅은 전무했던 '골 기근'의 콜린 벨호가 'FIFA 2위' 독일을 상대로 5골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시드니(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