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취재진 날선 질문"남녀 모두 韓에 밀려 16강 탈락,고질적 문제인가?"[女월드컵 현장]

수비 둘 붙어도 안 밀리는 페어<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브리즈번(호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둘다 최악의 상황이라고 보실 거라면 그럴 수도 있다."

마르티나 포스 테클렌부르크 독일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독일파' 콜린 벨 감독의 대한민국과 1대1로 비긴 후 여자월드컵 사상 최초로 16강행을 놓친 후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FIFA랭킹 2위 독일은 3일 호주 브리즈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년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H조 최종 3차전에서 한국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모로코에 6대0으로 대승했으나 콜롬비아에 1대2로 패한 독일은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1대0으로 승리하며 2승을 잡은 콜롬비아, 모로코가 16강에 오르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세계 2위, 여자월드컵 2회 우승, 9회 연속 출전, 지난해 여자유로 준우승국인 우승후보 독일이 굴욕을 맛봤다. 대한민국이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8년 러시아남자월드컵 신태용호에게 0대2로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한 카잔의 악몽이 브리즈번에서 재현됐다. 예기치 못한 탈락에 알렉산드라 포프 등 독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얼굴을 감싸고 진한 눈물을 쏟았다.

질문에 답하는 포스-테클렌부르크 독일 감독<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기 후 기자회견 현장에서 독일 기자들의 날선 질문이 이어졌다. "남자축구도 러시아에서 한국에게 지며 16강에서 탈락했고 오늘 여자축구도 한국에 비겨 16강에 못올라가게 됐다.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 포스 테클렌부르크 감독은 "두 경기 다 최악의 상태라고 보실 거면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결국엔 다시 부활해야 한다. 독일 사람들은 축구라는 이 스포츠를 사랑한다. 이에 대해 우리는 깊은 분석을 해야 하고 이 상황을 받아들여아 한다"고 말했다. "풀백들을 다 활용하는 것에 전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다. 풀백 운용에 대한 지적은 받아들이고 다시 분석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했던 선택에 대해 핑계를 댈 생각은 없다. 오늘 결과가 여러분이 원했던 결과가 아니라면 수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 경기력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전체 팀을 분석하면서 냉철하게 평가해야 할 것같다. 이 결과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디서 실수했는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결과다. 콜롬비아는 1-2차전에서 2연승을 했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그 벽을 충분히 뛰어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고 돌아봤다.
브리즈번(호주)=전영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