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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EPL 최고의 득점 머신과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노린다. '오일머니'의 공세가 한계가 보이지 않는다.
선수 뿐만 아니다.
더 미러지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스티븐 제라드, 누노 에스피리토 산투, 슬라빈 빌릭, 로비 파울러가 이미 중동 사령탑으로 영입됐다. 풀럼 마르코 실바 감독은 최근 알 아흘리에서 4000만 파운드의 계약을 오퍼받았지만, 거절했다'며 'EPL 내부에서는 내년에 더 많은 최고의 선수들이 사우디행을 선택할 것이다. 천문학적 개인 보상이 제공되고 인생을 바꾸는 일이다. 거부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EPL 최고 부자 구단 맨시티는 사우디 알 아흘리에게 핵심 윙어 리야드 마레즈를 뺏겼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레즈에게 거절할 수 없는 천문학적 액수의 오퍼가 왔고, 그를 말릴 수 없었다. 사우디 리그의 엄청난 지출은 이적 시장을 완전히 바꿨다. 잉글랜드 가장 좋은 팀들조차 최고 재능의 스쿼드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우디발 오일머니의 공세는 사우디 정부의 정책에 기인한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자금줄이다. 8월 현재 사우디 국부펀드의 자산 규모는 약 7770억달러(1014조3000억원)에 달한다. 2년 전 254억 달러의 이익을 올렸고, 올해 156억달러(약 20조4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 손실에는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매입과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나스르, 알 아흘리 등 4개팀의 인수 가격이 포함돼 있다.
즉, 20조 이상의 손실도 사우디 국부펀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
사우디는 미래 정책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네옴시티 신도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 탈피하게 위해 1조 달러(1304조원)를 투입, 서울 43배 크기에 달하는 친환경 미래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인프라와 도시의 홍보와 관광을 위한 컨텐츠가 기본이다. 이미 사우디는 아시아 축구연맹과 4년간 글로벌 후원계약, 맥라렌 레이싱 후원,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 등을 네옴 프로젝트와 연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사우디 리그를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육성,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즉, 사우디발 오일머니의 총공세는 한시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최소 4~5년간 지속될 수 있는 현상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