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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피해자가 됐다. 경기 일정이 바뀌든, 장소가 바뀌든 그 누구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구단 손해가 막심하다. 일정 변경은 선수단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소가 바뀌면 홈 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내려놓아야 한다. 입장 수익 포기는 물론, 자칫 시즌권 팬들에게 홈 경기 취소분 금액을 돌려줘야 한다. 원정팀 인천도 마찬가지다. 인천은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전주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하지만 이번 일로 계획을 변경했다. 선수단은 일정을 바꿔 7일 인천으로 복귀했다. 체류를 위해 예약했던 숙소도 위약금을 물고 취소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 팀이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이다. 특히 '전주성'이란 홈 구장은 팬들이 12번째 선수로 응원과 성원을 보내준다. 타격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이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한다. 국가적 행사에 자칫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오히려 조심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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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북상할 것으로 전망되자 잼버리 대원들이 영지를 떠나기로 했다. K팝 콘서트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 등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6일 오전에 전북과 인천에 '경기 연기' 공문을 보냈다. K팝 콘서트 장소가 바뀔 수 있다고 해서 그 부분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든 모두가 피해자가 된 씁쓸한 현실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