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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투헬 감독의 전화는 매우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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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대로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픽이었다. 첼시를 이끌던 2021년부터 김민재를 주시했던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팀에 합류하자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는 김민재를 보자 활짝 웃으며 끌어안아줬고,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는 볼까지 쓰다듬었다. 투헬 감독은 "만나서 반갑다. 정말 기쁘다. 넌 정말 잘할거다. 확신한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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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센터백으로 나선 김민재는 이날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3개의 클리어링, 1개의 슛블록, 2개의 인터셉트, 3개의 태클을 성공시켰다. 지상 경합은 3번 시도해 모두 승리했다. 상대 드리블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파바르가 다소 아쉬운 위치를 보인 가운데, 김민재가 빌드업과 수비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자주 나왔다. 그럼에도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에서도 86번의 터치를 해, 73번의 패스 시도 중 65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89%. 평소보다는 떨어졌다. 그럼에도 1개의 키패스를 성공시켰다. 롱패스는 4번 시도해 2번을 성공시켰다. 소파스코어 기준으로 평점 6.9점으로 센터백 중에서는 최고 평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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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전반 28분 대형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줬다. 김민재가 파바르에게 패스를 준다는 것이 사이에 있던 알렉산드르 골로빈에게 향했다. 골로빈이 인터셉트한 후 날린 슈팅은 골키퍼가 막았지만 이어 미나미노 다쿠미가 밀어넣었다.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증거고, 이는 체력적으로 확실히 올라오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김민재는 이날 왼쪽은 물론, 중앙과 오른쪽까지 커버하는 특유의 폭넓은 수비력을 자랑했지만, 체력 부담 때문인지 확실히 나폴리에서 보여준 모습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순간순간 폭넓고 재빠른 커버로 바이에른의 수비를 이끌었지만, 안정감은 과거같지 않았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후반 18분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돼 나왔다. 김민재는 프리시즌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김민재와 함께 주전 수비수로 거론되는 더리흐트와 거의 호흡을 맞추지 못한채 마무리된 것이 아쉽다. 김민재는 벤자민 파바르와의 호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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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ZDF는 'AS모나코전에서 바이에른은 긍정적 모습과 부정적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공격진은 긍정적이었다. 가장 큰 희망은 자말 무시알라였다. 반면 수비쪽에서는 김민재의 나쁜 패스가 나왔다. 조슈아 키미히가 빠진 수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고 했다. 아벤트자이퉁 뮌헨은 조금 더 강도가 높았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은 이날 공격에서 스피드와 창의성을 보여줬다. 반면 수비적으로는 엄청나게 흔들렸다. 신입생 김민재가 흔들리자 수비가 함께 흔들렸다. 키미히의 공백도 느껴졌다'고 했다.
프리시즌이기는 하지만 한 경기 실수를 두고 바로 비판이 쏟아진 것, 확실히 빅클럽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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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이날도 맹활약을 펼쳤다. 포백의 왼쪽 센터백으로 나선 김민재는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올리며, 바이에른 이적 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수비진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또 한번의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왜 바이에른이 자신을 원했는지 보여주는 장면도 충분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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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