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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킬리앙 음바페가 또 다시 실망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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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C스포츠는 'PSG가 네이마르를 내보내는 등 선수들과 '밀당'을 하고 있다. 상황은 빠르게 변할 수 있으며, 음바페도 이같은 상황에서 예외가 아니'라며 'PSG는 최근 뤼카 에르난데스, 우스망 뎀벨레를 영입했고, 랑달 콜로 무아니까지 데려와 음바페와 '프렌치 커넥션'을 만들려고 한다. PSG 수뇌부는 음바페와 갈등을 끝내고 싶어한다. PSG는 2025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허용하는 것을 약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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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입장에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음바페를 팔지 않을 경우, 공짜로 풀어줘야 한다. BBC는 'PSG는 그를 공짜로 내주는 위험을 무릅쓰는 대신 올 여름 매각할 계획이 높다'고 했다. 음바페의 재계약 불가 통보가 사실상 팀을 떠나겠다는 선언으로 비춰지는 이유다. BBC는 '음바페가 PSG 측에 재계약 여부를 알리는 데드라인은 7월31일까지지만, 몇 달 동안 진행된 대화 끝에 재계약 거절을 택했다. 서한까지 보냈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PSG가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PSG가 음바페가 내린 결정에 놀랐다. 공식 서한을 보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상황은 매우 긴박하며 PSG 측은 분노한 분위기'라며 'PSG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던만큼 계약 거부는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자, 음바페는 전격적으로 잔류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거짓말이다. 나는 PSG에서 행복하다. 다음 시즌도 PSG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재계약 관련 언급은 없었다. 음바페의 잔류 선언에도 PSG는 심드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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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당장 음바페를 팔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지만, 음바페는 흔들리지 않았다.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로얄티 보너스를 받고 팀을 떠나겠다는 뜻이었다. 음바페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였던 레알 마드리드도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PSG이 원하는 이적료를 낼 수 있는 클럽도 사실상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음바페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프랑스풋볼과의 인터뷰에서 "PSG는 분열적인 팀, 분열적인 클럽이기 때문에 PSG에서 뛰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악의 흐름이 됐다. 음바페와 PSG의 수뇌부가 만났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이 초대형 제안을 건냈다. 알 힐랄은 음바페 영입을 위해 PSG에 무려 3억 유로(약 4260억원)를 제시했다. 더 애슬레틱은 'PSG가 알 힐랄로부터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를 제안받았다'며 'PSG는 알 힐랄이 음바페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적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에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한 공식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PSG에 공식적으로 제안을 넣었다. 이적료는 역대 최고액인 3억 유로'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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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PSG는 음바페를 프리시즌 훈련에서 제외했다. 일본 투어에 데려가지 않으며, 선수를 압박했다. 로마노는 'PSG가 한 명의 선수로 인해 팀이 마비가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엔트리 제외라는 협박 아닌 협박에도 음바페는 흔들리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음바페는 계약이 만료될때까지 PSG에서 뛰지 않고 벤치에 앉을 준비가 됐다. '유로2024가 당장 열린다고 해도 그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PSG와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자유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했다. 음바페는 일찌감치 레알 마드리드를 드림 클럽이라 했고, 레알 마드리드 역시 음바페 영입에 올인했다. 역대급 반전이었다. PSG가 막판 스퍼트를 했다.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100만파운드(약 15억원) 주급에, 사이닝 보너스만 1억파운드(약 1570억원)를 제시했다. 선수단 구성, 감독 선임권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니콜라 샤르코지 전 대통령까지 나서 '국가적 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얘기를 전했다. PSG의 구단주인 카타르 마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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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가 재계약을 거부하자, 엘 켈라이피 회장은 "누구도 클럽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음바페 길들이기에 나섰다. PSG 구단이 만드는 각종 홍보 영상에서 음바페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최근 일본, 한국 부산 등지에서 진행한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도 음바페는 제외됐다. 이를 두고 프랑스 축구선수노조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비판했으나 PSG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PSG는 정말 음바페 없이 한 시즌을 보낼 것처럼 선수단을 꾸렸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와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우스망 뎀벨레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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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거취에 변수가 생겼다. 로리앙전에서 PSG가 졸전 끝에 0대0 무승부를 펼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확실히 음바페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이날 PSG는 이강인-하무스-마르코 아센시오 스리톱을 내세웠지만, 이강인을 제외하고 부진했다. 물론 우스망 뎀벨레도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고,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인만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프랑스 언론은 골을 넣어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PSG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 시즌도 리그 우승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PSG는 가장 확실한 무기인 음바페에 대한 절실함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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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네이마르가 떠나자마자 음바페가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웨스트 프랑스는 네이마르의 이적이 PSG와 음바페의 화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웨스트 프랑스는 'PSG가 네이마르와 베라티에 대해 잠재적인 이적을 추진하고,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은 음바페를 위한 강력한 행동이다. 회장과의 논의도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네이마르가 떠나며 자신이 PSG의 '원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과거부터 네이마르와 불화설이 있었다. 페널티킥 키커를 두고서 SNS를 통한 갈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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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 문제를 두고 구단에 다시 한번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네이마르의 이적이 결정되자 과거 AS모나코에서 호흡을 맞췄던 맨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실바 영입을 요청했다. 하지만 실바 영입은 실패했다. 르텐스포츠는 '음바페는 실바 영입을 위해 경영진을 압박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실바는 PSG는 물론 바르셀로나도 갈 수 없다. 실바는 맨시티에 잔류할 것이며, 연장 계약 합의도 어느정도 이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음바페는 재계약을 하며 구단에 선수 영입에 관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는데, 기대와 달리 계속해서 PSG가 영입에 실패하며 실망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번에도 상황이 비슷하다. PSG는 여름이적시장 내내 실바 영입을 추진했는데, 뒷배경에 음바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바에 대한 신뢰를 여러차례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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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로리앙전을 통해 입지를 확실하게 했다. 리그1 사무국으로부터 로리앙전 '더플레이어'로 인정을 받았고, 프랑스 언론은 '한국으로부터 온 보석'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강인의 드리블은 프랑스 무대에서도 통했고, 그의 창의적인 패스와 크로스는 PSG의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음바페라는 폭발적인 속도와 마무리 능력을 가진 공격수와 함께 한다면 이강인은 더욱 빛날 수 있다. 네이마르라는 '브로맨스'를 함께 한 절친이 떠나지만, 이강인은 새로운 파트너, 훨씬 더 강력한 파트너와 함께 한다. '이강인X음바페' 조합은 시너지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