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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가 성공적인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바이에른 뮌헨도 12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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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맨시티와의 첫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일찌감치 "몸이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다"고 불참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 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김민재는 벤자민 파바르와 함께 중앙 수비를 구성했다. 군사훈련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좋은 플레이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힘은 여전했다.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더하는 김민재만의 플레이도 선보였다. 투헬 감독도 미소로 화답했다. 김민재는 평점 7.5점을 받으며 바이에른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민재는 우파 우파메카노와 함께 교체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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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활약은 특히 공격에서 빛났다. 이날 45번의 터치를 기록했는데, 42번 패스 시도 중 40번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무려 95%였다. 바이에른에서 최고였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대단하다. 김민재는 이날 6번의 롱패스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그 중 하나가 키패스, 빅찬스패스였다. 김민재는 전반 33분 침투하던 세르쥬 그나브리에게 환상적인 롱패스를 건냈다. 40미터 이상을 전진시킨, 기가막힌 롱패스였다. 김민재의 패스를 그나브리에게 절묘하게 연결됐고, 그나브리는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이날 바이에른의 첫번째 골을 뽑았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이적 첫 공격포인트였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영입하며 원했던 바로 그 플레이었다. 투헬 감독은 과거 센터백의 롱패스, 공격가담을 적극 활용한 플레이로 재미를 봤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대목인데, 김민재 영입으로 해결이 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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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ZDF는 'AS모나코전에서 바이에른은 긍정적 모습과 부정적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공격진은 긍정적이었다. 가장 큰 희망은 자말 무시알라였다. 반면 수비쪽에서는 김민재의 나쁜 패스가 나왔다. 조슈아 키미히가 빠진 수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고 했다. 아벤트자이퉁 뮌헨은 조금 더 강도가 높았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은 이날 공격에서 스피드와 창의성을 보여줬다. 반면 수비적으로는 엄청나게 흔들렸다. 신입생 김민재가 흔들리자 수비가 함께 흔들렸다. 키미히의 공백도 느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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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활약은 기록이 입증한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총 48차례 볼 터치를 했다. 44개의 패스를 시도해 42개를 성공시키며, 패스 성공률이 무려 95%에 달했다. 이중 롱패스 1회가 포함됐는데, 이 역시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공격 지역 패스도 3회였다. 수비에서는 클리어링 2회, 리커버리 4회를 성공시켰으며 볼을 빼앗긴 건 한 번도 없었다. 드리블 돌파 허용도 없었다. 김민재는 풋몹으로부터 평점 6.5점을 받았다. 바이에른 선수 중 다섯번째로 높았다. 빌트로부터는 가장 높은 3점을 받았다. 빌트의 평점은 1~5점 사이에 주어지는데 낮을 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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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온 선수 2명과 함께 해봤는데, 김민재도 그들과 같은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기강이 잘 잡혀 있다. 아주 친근하고 또 겸손해서 지금까지는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마인츠 감독 시절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박주호(은퇴)를 지도했다. 도르트문트를 이끌던 2015년에는 박주호를 휘하로 다시 데려오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바이에른에 합류하기로 결정해 정말 기뻤다. 예상치 못한 영입이었기 때문"이라며 "뤼카 에르난데스와 함께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시즌이 끝나고 에르난데스가 떠나고 싶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에르난데스가 보여준 경험, 실력 등을 메울 대체 자원이 필요했다. 그리고 우리는 대체자를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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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득점 후에도 강한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10분 케인의 슈팅은 상대 육탄방어에 막혔고, 19분 코망의 돌파에 이은 컷백을 마즈라위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는 아쉽게 빗나갔다. 26분에는 김민재의 정확한 롱볼이 코망에게 배달됐다. 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아쉬운 찬스가 날아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가 정확한 헤더를 연결했다. 아쉽게도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내내 김민재는 날카로운 움직임과 패스로 바이에른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은 결국 바이에른의 1-0 리드 속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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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의 공세도 이어졌다. 12분 코망이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아 슈팅했다. 우측 골대를 때렸다. 브레멘은 바이저, 리넨, 비텐코트 대신 올리버 버크, 크리스티안 그로스, 로마노 슈미트를 넣었다. 바이에른도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데 리흐트를 넣었다. 추가골이 나왔다. 29분 데이비스가 오버래핑에 나섰다. 중앙으로 같이 뛰어든 케인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수비 사이에서 기회를 잡은 케인이 구석을 향해 슛을 날렸다. 볼은 굴절되며 그대로 득점이 됐다.
2-0으로 앞선 바이에른은 고레츠카, 무시알라, 코망, 케인을 제외하고콘라드 라이머, 토마스 뮐러, 에릭 막심 추포-모팅, 마티스 텔을 투입됐다. 종료 직전 연속골이 터졌다. 45분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자네가 이날 멀티골을 터뜨렸고, 추가시간에는 컷백을 받은 텔이 쐐기골을 기록했다. 결국 바이에른은 브레멘 원정에서 4대0 완승을 거두며 12시즌 연속 개막전 무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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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