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움 폭발+김민재 선발 68분, 브레멘 4대0 대파 '케인 효과' 본 B·뮌헨의 선택은 옳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3-08-19 09:05 | 최종수정 2023-08-19 11:00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AFP연합뉴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EPA연합뉴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정들었던 EPL 토트넘을 떠나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캐인(30)이 개막전 첫 선발 출전해 1골-1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마디로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전반 4분 만에 센스 넘치는 도움으로 팀 동료 르로이 자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후반 한골차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도망가는 팀의 두번째 골이자 자신의 데뷔골을 터트렸다. 알폰소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첫 개막전에서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뮌헨은 자네와 텔의 추가골까지 더해 4골차 대승을 거뒀다.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케인 효과'를 첫 경기부터 제대로 본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철기둥' 김민재도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 68분을 뛰며 팀의 무실점 대승에 기여했다.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춘 김민재도 성공적인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EPA연합뉴스
뮌헨은 2022년 여름 주축 골잡이 레반도프스키(35·FC바르셀로나)를 떠나보냈다. 그는 뮌헨을 떠나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뮌헨은 서둘러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웠다. 자네를 영입했고, 추포모팅까지 불러들였다. 그런데 뮌헨은 지난 2022~2023시즌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후 원톱 공격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마네는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새 무대에 빨리 적응하지 못했다. 또 마네는 시즌 말미에 자네를 때렸고, 결국 최근 팀을 떠났다. 추포모팅은 곧잘 해줬지만 큰 경기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뮌헨은 정말 드라마틱하게 극적으로 마지막 경기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11연패를 달성했다.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와 2대2로 비겼고, 뮌헨이 쾰른을 2대1로 잡으면서 승점은 동률(71점), 골득실차에서 뮌헨이 앞서며 역전 우승했다. 큰 위기를 운좋게 넘긴 뮌헨은 확실한 원톱 공격수가 필요했고, 케인 영입에 필사적으로 임했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EPA연합뉴스
뮌헨은 점찍은 케인을 모셔오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토트넘 레비 회장과의 힘겨운 협상에서 이적료가 수차례 치솟았다. 레비 회장은 몸값 흥정의 귀재로 통한다. 일부에선 나이 서른살을 넘긴 공격수 영입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뮌헨 구단의 협상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뮌헨은 토트넘과 수 차례 협상 끝에 케인을 모셔왔다. 토트넘은 두둑한 이적료를 챙겼다. 4년 계약한 케인은 분데스리가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 BBC에 따르면 뮌헨과 토트넘은 1억유로(8640만파운드·약 1460억원) 이상의 이적료에 동의했다. 더 선은 옵션까지 포함하면 이적료는 약 176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라고 했다. 케인의 연봉은 2500만유로(약 365억원)로 토트넘 시절 보다 껑충 뛰었다. 무엇보다 케인은 자신이 그동안 들어올리지 못했던 우승 트로피를 원했다. 그는 실제로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케인은 이미 EPL과 토트넘에서 레전드로 불리는 골잡이다. 우승 트로피만 빼고 EPL 무대를 평정했다고 보면 된다. 그는 EPL 득점왕에 세차례나 올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골든부트(득점왕)를 받았고,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선 도움왕을 차지했다. 토트넘에서 통산 280골로 클럽 역대 최다 득점자이며, EPL에선 총 213골로 역대 득점 2위다. 잉글랜드 A대표로도 55골로 역대 득점 1위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AP연합뉴스
케인과 센터백 김민재를 선발로 앞세운 뮌헨은 19일(한국시각) 독일 브레멘 베제르스타디온에서 벌어진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개막전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뮌헨은 브레멘 원정 15연승을 이어갔다. 뮌헨의 다음 경기는 28일 홈에서 벌어질 정규리그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이다.

케인은 경기 후 DAZN과의 인터뷰에서 "약간 긴장했다. 물론 흥분되기도 했지만 내 역할에 집중했다. 새로운 나라에 와서 뛴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초반 득점으로 경기가 잘 풀렸다. 가슴이 뛰기도 했다"고 말했다. 케인을 영입한 토마스 투헬 감독은 DAZN과의 인터뷰에서 "'잘 했다'는 말로는 충분치 않다.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도움을 기록했고, 데뷔골도 터트렸다. 지금처럼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굉장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또는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내내 견고하게 풀어냈다. 후반 초반 실수도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무실점으로 잘 끝냈다"고 말했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AFP연합뉴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AFP연합뉴스
뮌헨은 전반 4분 자네가 결승골(1-0)을 뽑았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골이 만들어졌다. 케인의 절묘한 논스톱 패스를 받은 자네가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오른발로 차넣었다. 자네와 케인의 환상적인 호흡이 만든 멋진 골이었다. 뮌헨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케인, 바로 뒷선에 코망-무시알라-자네,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레츠카-키미히, 포백에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우파메카노-마즈라위, 골키퍼 울라이히를 세웠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첫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최후방을 지켰다. 뮌헨이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을 강하게 해 센터백들의 수비 커버 범위가 매우 넓었다. 김민재는 전방으로 직선적인 패스 연결을 자주 했다. 또 상대 장신 공격수 퓔크루그와 자주 매치업됐다. 퓔크루그는 독일 국가대표로 힘이 세며, 공중볼 경합을 잘 하는 공격수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AFP연합뉴스
뮌헨은 경기 시작부터 전체 라인을 바짝 끌어오린 후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했다. 매우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뮌헨은 직전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에서 충격적인 0대3 완패를 당했다. 당시 '신입생' 김민재와 케인은 0-2로 끌려간 후반전에 조커로 들어갔고 뮌헨은 완패를 당하며 우승 기회를 놓쳤다. 당시 뮌헨은 상대 공격수 올모에게 해트트릭(3골)을 얻어맞았다.

브레멘은 뮌헨 상대로 3-1-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두크셔-퓔크루그, 바로 뒷선에 융-스타게-비텐코트-바이저, 수비형 미드필더 린넨, 스리백은 프리델-벨코비치-피에퍼, 골키퍼 바블렌카를 투입했다. 브레멘도 전체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1~3선의 간격을 좁게 가져갔다. 또 강한 전방 압박으로 뮌헨의 후방 빌드업을 괴롭혔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뮌헨이 볼점유율에서 7대3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몰아치는 경기였다. 반면 브레멘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맞섰다. 브레멘은 몇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그걸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브레멘은 전반 9분 퓔크루그가 헤더로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만 부심이 오프사이드기를 들어올렸다. VAR(비디오판독)에서도 오프사이드로 확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뮌헨이 경기를 주도한 것에 비해 초반부터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뮌헨은 전반 19분 무시알라의 오른발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20분 마즈라위의 오른발슛은 브레멘의 골대를 스치며 나가 아쉬움이 컸다. 뮌헨은 전반 34분 고레츠카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뮌헨은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김민재의 헤더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뮌헨의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브레멘은 수비하기 급급한 전반전이었다. 그렇지만 뮌헨은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전반전은 1-0으로 마쳤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EPA연합뉴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EPA연합뉴스
두 팀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서로 강한 압박을 가했다. 경기 밸런스는 케인의 두번째골 이후 뮌헨 쪽으로 빠르게 기울었다. 후반 막판, 브레멘의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연속골이 터졌다. 김민재는 후반 6분 뒷공간을 파고든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끝까지 추격해 그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다. 김민재는 후반 10분 퓔크루그를 막는 과정에서 첫 옐로카드를 받았다. 뮌헨은 후반 14분 코망의 오른발슛이 골대를 때렸다. 브레멘은 후반 15분 먼저 교체 카드를 썼다. 바이저를 빼고 버커를 투입했다. 뮌헨은 후반 16분 케인의 오른발 땅볼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뮌헨은 후반 23분 김민재를 빼고 데리흐트를 투입했다. 김민재의 몸상태와 앞서 받았던 옐로카드를 고려한 판단이었다. 뮌헨은 후반 29분 케인이 마침내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아 케인이 치고 들어간 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뮌헨 소속으로 골을 터트린 건 오언 하그리브스 이후 케인이 두번째다. 데뷔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케인은 후반 36분 스스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며 교체 신호를 보냈다.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었다. 뮌헨은 후반 40분 케인, 무시알라, 코망을 빼고 대신 텔, 뮐러, 추포모팅을 조커로 넣었다. 뮌헨은 후반전 추가시간, 자네가 세번째골을, 그리고 텔이 네번째 골을 보탰다. 무실점으로 막은 뮌헨은 4대0 대승을 거뒀다. 후반전 막판 수비 밸런스가 깨진 브레멘은 한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뮌헨은 1주일 전 라이프치히에 당한 3골차 완패의 수모를 이번 승리로 날려버렸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EPA연합뉴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EPA연합뉴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EPA연합뉴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EPA연합뉴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AFP연합뉴스

"독일 폭격 시작" '탈 토트넘' 케인 분데스리가 개막 데뷔전 1골-1도…
AFP연합뉴스
유럽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는 뮌헨 김민재에게 평점 7.1점, 케인 8.9점, 코망 7.3점, 무시알라 7.0점, 자네 8.6점, 고레츠카 7.4점, 키미히 7.7점, 데이비스 8.2점, 우파메카노 7.2점, 마즈라위 7.3점, 울라이히 6.9점을 주었다. 케인에게 최고 평점을 주었다. 영국 BBC도 케인의 데뷔골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케인의 1골-1도움 소식을 매우 자세하게 전했다. 또 뮌헨이 '케인 영입'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인은 개막전 후 자신의 SNS 영상을 통해 "환상적인 데뷔전이었다. 1골-1도움으로 완벽한 데뷔였다. 팀도 4대0으로 대승을 거둬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여기 분위기는 너무 좋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정말 믿기 어려운 1주일이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