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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깔끔했던 유럽 진출 스토리가 또 있을까.
배준호의 스토크시티행은 구단-감독-선수-에이전트가 만든 '환상의 하모니'였다. 영입할 당시부터 유럽행에 마음을 열었던 대전은 U-20 월드컵 이후 유럽의 오퍼가 본격화 되자,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다. '명분'이었다. 사실 대전은 배준호를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점찍었다. 그런 슈퍼 유망주를 보내는만큼, 확실한 명분이 필요했다. 물론 이적료도 중요하지만, 선수가 향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팀이라면 보내줄 수 있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는 모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선수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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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의 에이전트인 루트1 스포츠의 임세진 대표 역시 구단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최상의 조건을 도출해 냈다. 옵션을 포함해 300만유로에 가까운 이적료를 받아 왔다. 대전 구단 역시 기대 이상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러 제안을 손에 두고 있던 임 대표는 스토크시티의 경기를 3번이나 지켜보며, 대전과 배준호가 원하는, 스토크시티가 선수가 뛰고, 성장할 수 있을만한 팀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선 굵은 축구를 구사했던 스토크시티는 알렉스 닐 감독 부임 후 섬세한 축구로 컬러를 바꿨고, 배준호를 그 중심에 두고 활용하겠다는 제안을 건넨 바 있다. 구단-감독-선수-에이전트가 합심한 결과, 그 어떤 굴곡 없이, 한국축구가 기대하는 유망주의 유럽행이 이루어지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