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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주민규가 다시 포문을 열었다.
멀티골은 5월 28일 대전전 이후 석달 만이다. 울산은 주민규의 2골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서울의 윌리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주민규는 "이번 주말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 간절하게 준비했다. 2위랑 승점 차가 10점과 11점에서 벌어지지 않았다. 한 고비만 넘기면 승점 차를 더 크게 벌릴 수 있었다"며 이기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잘 추스려서 다음에는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수는 골이 안 터지면 조급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매 시즌 고민이자 숙제다. 어떻게 해결하고, 자신감을 찾느냐가 중요하다. 찬스가 오면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는 집념과 동기부여가 있었다. 감독님께서 들어갈 때 '편하게 해'라는 말에 부담감을 지웠고, 멀티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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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는 "솔직히 말은 안했지만 마틴 아담도 매경기 뛰어야 하는 선수다. '퐁당퐁당' 뛰는 일정이라 어떻게 컨트롤하고 몸관리를 해야하는지 지금도 배우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리듬을 찾는지에 대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올 시즌이 뜻깊다"고 말했다.
득점왕 레이스에선 자신을 지웠다. 올 시즌 울산으로 돌아온 그는 "이적할 때도 그랬고, 이미 얘기했 듯이 올해는 정말 욕심이 없다. 모든 포커스를 팀 우승에 맞추고 있다. 올 시즌 우승 후 내년이면 몰라도, 올해는 득점왕보다 무조건 팀 우승이 먼저"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시 운명의 날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이 9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태극전사들을 28일 공개한다. 주민규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21년 22골을 터트리며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토종 스트라이커의 득점왕 수상은 정조국 이후 5년 만이었다.
K리그의 많은 감독들이 주민규를 한번쯤은 A대표팀에 불러 점검을 해봤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는 다르다며 끝까지 외면했다.
주민규는 지난해에도 경기당 득점에 밀리긴 했지만 공동 최다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6월 K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던 주민규를 발탁하지 않았다.
주민규는 아직 A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없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0.1% 기대는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전에 일들이 정말 많았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욕심을 안 내려고 하고 있다. 되든, 안되든 부족하면 채워나가야 한다. 홍명보 감독님 밑에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