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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첼시가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감독도 바꿨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고 브라이턴 돌풍을 일으켰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데려왔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던 첼시는 프랭크 램파드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새로운 감독을 찾아 헤매다 토트넘의 전성시대를 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선임했지만, 상황은 똑같다. 설상가상으로 포체티노 감독의 본머스전 무승부 이후 인터뷰는 첼시 팬들에게 기름을 퍼부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돈을 투자하면 그만큼 기대가 있다. 이기지 못하면 팬들이 행복하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제가 팬들에게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바꿀 수 없는 현실이다"라고 직시했다. "부상선수가 너무 많다. 우리는 함께 하면 강해질 수 있는 팀이다. 모든 선수단이 건강하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위해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변치 않을 것이다. 우리에겐 우리 의견이 있고 우리의 현실이 있다. 우리는 의견과 현실 모든 상황을 고려해 우리 팀을 평가한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 하지만 첼시의 기대는 항상 승리다"라면서 "이기고 싶기 때문에 당연히 불만이 생기는 팬들의 감정은 이해할 수 있다. 팬들이 일요일 애스턴빌라전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5경기 승점 5점, 팬들의 야유 속에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후 "계속 믿어야 한다"며 선수단을 향한 신뢰를 전했다.
"만약 당신이 우리에게 전 선수들과 영입선수들이 있고 부상선수도 없는데 우리가 이기지 못하는 경기를 한다면 오케이, 나는 사람들에게 '맞다. 우리가 다른 식으로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해볼 때 나는 사람들에게 거짓말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현실을 재차 냉정하게 짚었다.
"물론 우리는 첼시다. 하지만 이 스쿼드는 새로운 스쿼드이고 첼시의 선수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몸소 느껴야 한다. 기대치를 만들어놓고 달성하지 못하면 다른 핑계를 찾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틀림없이 첼시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 말을 믿는 팬들은 거의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