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PSG, 이강인 'NO.10' 테스트→가능성 OK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3-09-20 14:22 | 최종수정 2023-09-20 18:29


PSG, 이강인 'NO.10' 테스트→가능성 OK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로이터연합뉴스

PSG, 이강인 'NO.10' 테스트→가능성 OK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가능성은 확인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파리생제르맹(PSG) 이강인이 10번 플레이메이커 시험대에 올랐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나름대로 잠재력을 증명했다.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웠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1차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2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이날 PSG 이적 후 처음으로 미드필더 위치에서 뛰었다. 이강인은 2-0으로 앞선 80분, 왼쪽 미드필더 비티냐가 빠진 자리에 들어갔다.

이강인은 리그1 1라운드 로리앙전, 2라운드 툴루즈전 모두 선발 출전했다. 로리앙전은 오른쪽 윙포워드, 툴루즈전은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다. 두 경기에서 이강인은 특별한 존재감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맹활약을 펼치며 PSG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강인은 레프트 윙어로 가장 많은 15경기를 소화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및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10경기, 왼쪽 미드필더로는 단 1경기에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G는 이강인의 '마법사적 재능'을 이미 알고 있었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PSG는 창조적인 미드필더를 원한다. 여의치 않다면 이강인이 그 옵션이다'라고 짚은 바 있다.


PSG, 이강인 'NO.10' 테스트→가능성 OK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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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여름 이적시장 동안 베르나르도 실바, 일카이 귄도안, 가브리 베이가 등 톱클래스 미드필더 영입을 노렸다. PSG는 이강인을 옵션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레퀴프는 2라운드 종료 후 '이강인은 PSG 이적 후 윙어로만 출전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와 발렌시아에서 이미 홀딩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PSG는 여기까지 생각하고 이강인과 계약했다'라며 이강인이 플레이메이커로 충분히 변신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레퀴프는 '이강인이 해당 포지션에서 옵션이 될 수 있다. 그는 빠르고 탄력적이다. 프리메라리가에서 많은 공격수들과 경합을 펼쳐 이겼다. 돌파와 콤비네이션, 크로스에 탁월하며 동료를 잘 활용한다'라고 기대했다.

다만 레퀴프는 '그래도 네이마르를 잊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에 대한 신뢰를 과시했다.

르파리지앵은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강인을 전술의 핵심 선수로 키우고자 한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재능을 신뢰한다. 이강인을 매우 좋아한다'라며 이강인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이강인은 드디어 세 번째 공식전인 도르트문트와 경기에 미드필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이강인은 불과 10분 동안 터치 14회에 패스 성공률 100%(12/12), 턴오버 0회 등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이강인 특유의 방향 전환을 통한 공간 창출과 공격 진행 방향으로 단번에 돌아서는 퍼스트 터치 등으로 신속한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창의적인 원터치 패스를 보여주며 플레이메이커로서 재능을 증명했다. 이강인 앞에 섰던 왼쪽 윙포워드가 세계 최고 수준인 킬리안 음바페였다는 점도 도움이 됐다.


PSG, 이강인 'NO.10' 테스트→가능성 OK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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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이강인 'NO.10' 테스트→가능성 OK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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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 공격지역 패스나 기회창출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인 82분 좋은 찬스를 잡았다. 도르트문트의 공격 작업을 차단한 수비진이 센터서클 앞에 위치한 이강인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밀었다. 이강인은 상대 진영으로 몸을 돌리며 공을 잡아두며 속도를 유지했다. 이강인 앞에 스리톱 음바페와 하무스, 뎀벨레가 일제히 세 방향으로 스프린트를 시작했다.

도르트문트 수비진이 음바페와 뎀벨레를 견제하느라 중앙이 텅 빈 상태였다. 하무스에게 바로 찔렀다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이었다. 이강인은 하무스가 아닌 음바페를 선택하면서 공격 템포가 다소 죽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이강인의 재능이라면 충분히 골로 연결할 만한 기회였기 때문에 아쉬웠다. 또한 PSG 같은 빅클럽에서는 기회가 무한정 주어지지 않는다. 왔을 때 보여주고 증명해서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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