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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현장]북한은 34도 무더위에도 '미친듯이' 뛰었다…16강 남북전 불발은 '천만다행'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4 19:14 | 최종수정 2023-09-24 20:29


[진화 현장]북한은 34도 무더위에도 '미친듯이' 뛰었다…16강 남북전 …
◇24일 진화사범대 동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인도네시아전 경기 장면. 사진(진화)=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진화 현장]북한은 34도 무더위에도 '미친듯이' 뛰었다…16강 남북전 …
◇북한 선수들이 24일 진화사범대 동쪽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전반 도중 쿨링브레이크 타임에 수분을 섭취하고 있다. 사진(진화)=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현장에서 지켜본 북한 대표팀은 '강하다'는 인상보단 '까다롭다'는 인상이 더 강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이 16강에서 북한을 피한 건 호재다.

북한은 24일 오후 5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사범대 동쪽경기장에서 전반 40분 김유성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를 1대0으로 꺾고 무실점 3전 전승, 승점 9점으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2연승을 질주하던 북한은 이날 인도네시아에 2골차 이상으로 패할 경우 조 2위로 내려가 E조 1위를 확정한 한국과 16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탄탄한 전력으로 이변을 허용하지 않으며 한국을 피해갔다. E조 2위와 16강전을 벌일 예정인 북한과 한국이 남-북전을 펼치려면 양팀이 모두 결승에 올라야 한다.

북한은 한국과 달리 2라운드까지 순위가 결정나지 않아 이날도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4-4-2 포메이션에서 김국진 리조국이 투톱을 이루고 백청성 강국철 김국범 리일성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김경석 장국철 김유성 김범혁이 수비진을 꾸리고 강주혁이 골문을 지켰다. 북한은 초반 인도네시아의 거센 공세를 이겨낸 뒤 남은 시간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이날 진화는 기온 34도에 육박할 정도로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됐지만, 북한 선수들은 90분 내내 압박을 멈추지 않았고, 후반 막바지까지 드리블 속도가 줄지 않는 모습이었다. 인도네시아는 북한의 전방압박을 풀어나는데 큰 어려움을 느꼈다.


[진화 현장]북한은 34도 무더위에도 '미친듯이' 뛰었다…16강 남북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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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 김경석의 크로스를 김국진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28분 김국범의 슛은 골키퍼에 막혔다. 32분 김국진의 중거리 슛은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 열릴 듯 열리지 않던 인니의 골문은 40분에야 열렸다. 코너킥 상황이었다. 헤더 경합 상황에서 굴절된 공을 김유성이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북한은 갈길 급한 인도네시아 수비를 드리블로 요리조리 피해다녔다. 코너킥 상황에선 직접 킥 보다는 짧은 킥을 활용했고, 인플레이 상황에선 주로 측면 크로스 공격으로 활로를 열려고 했다. 북한은 후반 1골차를 지키고자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지 않았다. 전반 못지않게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25분 김국진의 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39분 장국철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북한은 스코어가 담지 못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인도


[진화 현장]북한은 34도 무더위에도 '미친듯이' 뛰었다…16강 남북전 …
진화(중국)=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진화 현장]북한은 34도 무더위에도 '미친듯이' 뛰었다…16강 남북전 …
진화(중국)=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네시아를 꺾고 3전 전승, 조 1위를 차지했다. 북한을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만나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다.

한편, 한국의 16강 상대는 키르기스스탄으로 결정났다. 같은시각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 맞대결에서 4대1 대역전승했다. 2연패 뒤 첫 승을 거둔 키르기스스탄은 3위 인도네시아와 승점(3점), 득실차(0)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2골 앞섰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은 27일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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