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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코리안 가이' 황희찬이 또 다시 터졌다.
리그 6호골이자, 시즌 7호골. 황희찬은 EPL 입성 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득점으로 황희찬은 홈 6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턴 구단 최초의 기록이다. 황희찬은 지난 8일 애스턴빌라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매체 '옵타(Opta)'는 '황희찬은 EPL 홈 경기에서 5경기 연속으로 득점을 한 최초의 울버햄턴 선수가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황희찬은 이날 득점으로 구단 역사를 또 다시 새롭게 했다. 황희찬은 이날 득점으로 엘링 홀란드(9골·맨시티), 손흥민(8골·토트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칼럼 윌슨(뉴캐슬·이상 7골)에 이어 득점 5위에 자리했다.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브라이언 음베우모(브렌트포드)가 나란히 6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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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은 부상의 늪에 빠지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월 뉴캐슬전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부상 복귀전이던 4월 브렌트포드전에서 2호골을 넣었다. 꾸준한 출전으로 기세를 올리던 황희찬은 5월 에버턴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부상으로 스쿼드 합류가 들쑥 날쑥했음에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기회가 될때마다 황희찬을 중용했다. 황희찬도 몸상태가 좋으면 그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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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세를 이어간 황희찬은 매경기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10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의 맹활약에 명장들이 주목했다. 그 중 하나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울버햄턴과 맨시티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지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했다. 황희찬은 그 경기서 '트레블' 맨시티를 2대1로 꺾는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후 황희찬은 '코리안 가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울버햄턴은 이를 활용해 티셔츠까지 만들기도 했다.
황희찬은 10일 인터뷰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어 좋았다"며 "그 말에 코리아가 들어 있지 않나.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 생각했다. 좋은 결과를 내는 상황에서 재밌는 별명까지 붙어 좋았다"고 했다. 또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순간적으로 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감독이 실력적인 측면에서 날 언급해준 것이라 영광이었다.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리버풀 사령탑 위르겐 클롭 감독 또한 "황(희찬)이나 샤샤 칼라이지치 같은 좋은 선수들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전하며 황희찬의 능력을 칭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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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희찬은 홈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6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그 37라운드 마지막 홈 경기였던 에버턴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팀의 첫 홈경기였던 리그 2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득점을 터트렸다. 이후 리버풀을 상대로도 홈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고, 맨시티전에서는 결승골까지 기록했다. 애스턴빌라전 선제골에 이어 이날 뉴캐슬전까지 최근 6번의 리그 홈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두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울버햄턴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황희찬-쿠냐-페드루 네투가 스리톱을 이뤘다. 허리진에는 아이트누리-마리오 레미나-부바카르 트라오레-넬손 세메두가 자리했다. 스리백은 고메스, 막시밀리안 킬먼, 크레이그 도슨이 형성했다.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뉴캐슬은 4-3-3으로 맞섰다. 애런 고든, 칼럼 윌슨, 미겔 알미론이 스리톱을 구성했고, 조엘린통, 브루노 기마랑이스, 션 롱스태프가 허리진을 만들었다. 댄 번, 파비앙 셰어, 자말 러셀레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포백을 이뤘다. 닉 포프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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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턴의 공세가 이어지던 21분 뉴캐슬이 선제골을 넣었다. 윌슨이 득점에 성공했다. 울버햄턴 사 골키퍼의 실수가 빌미가 됐다. 왼쪽에서 고든의 평범한 크로스를 사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 동료와 충돌한 후 볼이 흘렀고, 이를 윌슨이 밀어넣었다. 이 볼이 공중에 뜨자 윌슨은 멋진 바이시클킥으로 끝내 울버햄턴 골망을 흔들었다. 고메스의 육탄 방어에도 막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준 울버햄턴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28분 쿠냐가 드리블 후 왼발슛을 시도했다. 포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35분에는 네투가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왼발슛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포프 골키퍼가 멋지게 막아냈다. 울버햄턴은 결국 동점골을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네투가 올린 볼을 레미나가 헤더로 연결했다. 선방쇼를 펼치던 포프 골키퍼도 막지 못할 정도로 멋진 득점이었다.
전반 정료 직전 울버햄턴이 페널티킥을 내줬다. 황희찬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황희찬이 볼을 걷어내려 했는데, 이 킥 장면에서 셰어가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울버햄턴 선수들이 항의했고, VAR 결과 결국 페널티킥이 인정됐다. 윌슨이 키커로 나섰고, 슈팅은 그래도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사가 방향을 읽었지만, 막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2-1, 뉴캐슬 리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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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울버햄턴이 동점골을 넣었다. 황희찬이었다.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수비 한 명을 제쳐낸 후, 왼발로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최근 밀고 있는 멀리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했다. 황희찬은 "인사이드 캠 PD님과 세리머니를 같이 연구하다가 지어줬는데 이게 시그니처다. 그 순간에 이제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는 의미다. 이 순간을 더 즐기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계속해서 나아간다. 이런 좋은 뜻을 만들어줬다. 앞으로 EPL에서도 골을 계속 많이 넣고 그런 세리머니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너무 좋겠다"고 웃었다.
울버햄턴은 역전을 위해 기세를 올렸지만, 31분 네투가 부상으로 아웃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결국 교체아웃됐다. 뉴캐슬의 공세도 이어졌다. 35분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받은 셰어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40분에는 조엘린톤의 패스를 받은 번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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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멘털과 의지, 그리고 집중력을 회복하는 능력에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황희찬은 명백히 위협적인 공격수다. 또한 그가 골을 넣는 것은 명백하게 우리 팀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다. 오늘 또한 중요한 골을 넣어줬다"며 칭찬을 건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