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IFA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과정을 경험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는 천지차이다.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96즈'(1996년생)인 황희찬(27·울버햄턴)과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전자에 속한다. 황희찬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연속해서 출전해 지난 카타르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결승골을 뽑았다. 황인범은 벤투호의 핵심 미드필더로 황희찬 김민재(27·바이에른뮌헨) 등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황인범도 공감했다. 그는 "지난 월드컵 2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힘든 경험을 했다. 당연하게 오는 건(승리) 없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1~2골이 아니라 우리가 넣을 수 있을 만큼 득점해야 한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모습들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은 싱가포르, 중국 그리고 태국과 같은 C조에 속했다. 2차예선에선 각조 상위 2개팀이 3차예선에 진출한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경기 6골-2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팬들은 늘 햄스트링 부상을 달고 살았던 것을 빗대 '부상없는 황희찬은 월클(월드클래스)'이라고 환호한다. 황희찬은 "프로생활을 해오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힘든 순간을 많이 겪으면서 무엇이 내 몸에 맞는지를 알게 됐다"며 "팀에 적응하면서 좋은 기록이 나오고 있다. (물론)다치지 않기 위해 몸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첫 훈련에는 23명 중 절반에 못 미치는 11명이 야외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 황인범 정승현(울산) 이순민(광주)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 김승규(알샤밥) 송범근(쇼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 등이 추운 날씨 속에서 몸을 풀었다. 김민재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파와 주말 K리그에서 경기를 뛴 선수들은 숙소 호텔에서 스트레칭을 진행했다. 황의조(노리치시티)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홍현석(헨트) 등은 14일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을 파주NFC가 아닌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진행했는데,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파주NFC와 계약이 올해 만료된다. 천안에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들어갈 때까지 2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파주NFC 잔디 등 시설이 낙후돼 앞으로도 대표팀 훈련은 서울 인근해서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