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선홍호가 '강력한 금메달 후보' 프랑스를 현지에서 잡는 깜짝 이변을 일으켰다.
동시에 본선의 수준과 무게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프랑스는 개최국으로 이번 올림픽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불리는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가 와일드카드 출전을 예고한 가운데, 프랑스축구협회는 '레전드' 티에리 앙리에게 지휘봉을 건네며, 금메달의 중책을 맡겼다.
2025년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U-21 유럽챔피언십 예선을 치르고 있는 프랑스는 이번 한국전에 핵심 멤버들을 차출했다. '캡틴'이자 PSG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초신성'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프랑스 A대표팀으로 월반하며, 중원에 공백이 생기기는 했지만,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초특급 유망주 마티스 텔, 리옹의 핵심 공격수 라얀 셰르키, 올 여름 3400만유로에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수비수 카스텔로 루케바, 첼시에서 뛰는 특급 윙백 말로 구스토 등 스타급 자원들이 수두룩하다. 18일 열린 오스트리아 원정 경기(0대2)에서 앙리 감독 부임 후 첫 패배를 당한 프랑스는 한국전에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각오였다. 그런 프랑스를 제압하는데 성공하며, 본선에 대한 면역력을 높였다.
|
|
프랑스는 베스트 라인업을 총출동 시켰다. 텔과 렌의 공격수 아르노 칼리뮈앙도가 투톱으로 나섰다. 마그네 아클리오체(모나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브래들리 바르콜라(PSG), 이스마엘 두쿠르(스트라스부르), 레슬리 우고추쿠(첼시), 킬리안 실딜리아(프라이부르크)가 허리진에 포진했다. 제뉴엘 벨로시안(렌), 이사 투레(로리앙), 크리슬랭 마트시마(모나코)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질로메 레스테(툴루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프랑스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후반 기회가 찾아왔다. 히어로는 정상빈이었다. 정상빈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병관과 교체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입 2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홍윤상이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정상빈이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오른발로 감아찼다. 슈팅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대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정상빈이었다. 34분 조현택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 차는 크로스를 시도했다. 프랑스 골키퍼와 수비진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정상빈이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쐐기를 박았다. 홍윤상(포항)도 골릴레이에 합류했다. 프랑스 진영에서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서 실수가 나오자, 홍윤상이 이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3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
|
황선홍호는 프랑스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3일 출국한 황선홍호는 18일 프랑스 현지에서 첫번째 연습경기를 치렀다. 프랑스 리그1 르아브르AC와의 연습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르아브르는 올 시즌 리그1에서 18개팀 중 7위에 자리한 만만치 않은 팀이다. 교체 횟수를 정확히 지키며 실전에 포인트를 맞춘 르아브르와 달리, 황선홍호는 기량 점검에 초점을 뒀다. 전반과 후반 다른 멤버들을 기용하며,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이번 프랑스 전지훈련에 소집된 24명 중 장시영(천안)을 제외한 23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직적으로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은 큰 소득이었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프랑스와의 일전을 통해 경험과 테스트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승리까지 더하면서 자신감까지 더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충분한 경험을 쌓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황 감독이 원하는 바이기도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