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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한 토트넘이 정말로 걱정해야 할 시간은 바로 1월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2023년 2월 레스터시티전에서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무릎이 뒤틀렸고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부상 이후 8개월가량 재활에 매진해야 했던 그는 장기간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했다. 고된 기간을 거쳐서 맞이한 선발 복귀전이었기에 애스턴빌라전 당시 벤탄쿠르는 경기 시작부터 쉼 없이 경기장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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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과 판더펜 외에도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 히샬리송까지 결장 중인 선수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벤탄쿠르까지 빠지며 토트넘은 세 선수와 다른 결장자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는 내년 1월 이후가 되어서야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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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와 비수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여한다. 세네갈과 말리를 대표해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할 예정인 두 선수는 각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1월 13일 개막하는 네이션스컵 이전에 토트넘을 떠나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세네갈은 카메룬, 기니, 감비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으며, 말리는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와 함께 한 조에 속했다.
사르가 포함된 세네갈은 지난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으로 사르가 주전으로 활약하며 높은 단계까지 올라간다면 2월 11일 열리는 결승전까지 오랜 기간 팀을 이탈할 수 있다. 비수마도 말리가 지난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것처럼 조별리그 이후 곧바로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더라도 1월 말이 되어서야 팀에 돌아올 수 있다.
더 큰 공백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며, 12월 30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토트넘은 12월 30일부터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대회 마지막 결승전까지 손흥민의 복귀가 어려울 가능성도 크다.
손흥민의 경우 두 선수의 이탈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해리 케인의 이적 이후 토트넘의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4라운드 번리전부터 득점이 불을 뿜었다. 번리전 해트트릭에 이어 아스널전과 리버풀전에도 득점을 터트리며 활약했고, 득점 활약을 인정받으며 9월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10월에도 존재감을 유지했다. 풀럼과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득점을 터트리며 탁월한 결정력을 증명했다. 매디슨이 빠진 최근 3경기에서는 침묵했다. 그럼에도 애스턴빌라전에서는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득점 장면을 3번이나 만드는 등 공격에서 부지런하게 활약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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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상 중인 매디슨, 판더펜, 벤탄쿠르의 복귀 시기가 미뤄진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2월 복귀 예정인 벤탄쿠르를 제외하더라도, 매디슨과 판더펜이 1월 초에 복귀하지 못하면, 토트넘은 손흥민, 비수마, 사르, 매디슨, 판더펜까지 총 5명의 핵심 선발 없이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미 매디슨과 판더펜의 이탈 이후 토트넘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팬들도 확인했다. 1위였던 토트넘의 순위도 5위까지 추락했다. 매디슨, 판더펜, 벤탄쿠르 외에도 세 명의 추가 이탈까지 발생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뛰어난 경기력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벤탄쿠르의 부상으로 실망감이 커진 토트넘 팬들은 12월이 지나 1월이 다가오는 것이 더욱 두려워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