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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선수들이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뛴다. 모두 이강인 덕분이다.
PSG가 한글 유니폼까지 입으며 한국 팬들을 향한 애정을 뽐내는 이유는 단연 이강인 때문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PSG는 르아브르와의 경기에서 한글로 인돼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다. 이는 필드 위의 좋은 선수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이강인 영입 이후 한국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르크 데 프랭스의 팬들과 구단 SNS에 팬 유입 증가로 이미 관심이 나타났다. 이강인의 유니폼은 적어도 킬리안 음바페의 이름으로 팔리는 유니폼과 같은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라며 이강인의 엄청난 인기 수준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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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매체는 이번 행사로 PSG가 한국에서 더 이미지를 뿌리내릴 수도 있지만, 일부 선수가 이를 질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부트풋볼클럽은 'PSG에는 사업이고,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의 이탈로 떨어진 명성을 채워야 했다. 이강인 영입으로 PSG 마케팅에서 새로운 짐승을 얻었다. 음바페와 유니폼 판매량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야수를 영입했다. 다만 이런 시작이 킬리안 음바페나 그의 측근들이 이강인에 대한 질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라며 음바페가 이강인을 질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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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음바페가 이 사실을 질투한다면 주드 벨링엄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함께 뛸 때는 어떤 모습일까. 음바페가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다. PSG에서 다른 사람의 유니폼이 많이 팔린다고 질투한다면 언젠가 벨링엄, 비니시우스와 함께 뛸 때는 어떻게 할까"라며 유니폼 판매량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평가했다.
당시 몰리나의 의견에 대해 프랑스 언론들은 '음바페와 가까운 사람들이 이강인의 높은 인기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라며 이강인에 대한 인기를 시샘할 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강인과 음바페 사이의 문제는 없어 보인다. 두 선수는 경기장에서 좋은 호흡과 함께 득점 이후 축하하는 모습이나, 경기 후 서로 친하게 붙어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훈련장에서 음바페가 이강인을 끌어안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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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펠리에전 득점은 11월 이달의 골로도 선정됐다. PSG는 11월 이달의 골 후보로 이강인, 음바페, 뎀벨레, 비티냐를 꼽았는데, 그중에서 이강인이 아슈라프 하키미의 패스를 받아 몽펠리에 골문 구석을 찌른 득점이 PSG 11월 이달의 골로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뽑혔다.
PSG 선배들도 칭찬했다. PSG 아카데미에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도미는 밀란전 패배 당시 PSG의 경기력 반등을 위한 해결책으로 이강인을 꼽았다. 도미는 PSG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으며, 이후 뉴캐슬, 에스파뇰 등에서 활동한 수비수다. 은퇴 후에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 등에 몸담았으며, 현재는 친정팀 PSG에 돌아와 활동 중이다.
도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C 밀란전에 대해 평가하며 "뛰어난 미드필더들은 압박에 잘 대처한다. 그들은 약간의 압박이나, 1대1 압박, 지역 방어에 상관없이 뒤로 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파리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으며, 비티냐가 특히 그렇다. 워렌 자이르 에메리와 마누엘 우가르테는 리커버리를 잘한다. 그들의 미래는 매우 밝다. 하지만 그들의 한계도 볼 수 있었다"라며 PSG 중원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상대 압박에 대처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발전의 한 축인 것이 사실이다. 뉴캐슬과 밀란의 경기를 보면 그들은 같은 전술을 사용한 걸 알 수 있다. 상대는 PSG 중원에 강한 압박을 가하면 그들이 뒤로 도는 것을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PSG는 중원에서부터 지배해야 하는 팀인데, 이런 많은 압박을 받을 때 고전하고 있다"라며 현재 문제점도 설명했다.
도미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이강인을 꼽았다. 그는 "나는 이강인이 매우 기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공을 받고 뒤로 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의 뒤에 상대 선수가 있음에도 말이다. 압박에 대처하고 뒤로 돌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10번 중의 1번이 아니라 자주 해냈다. 결국 그를 중원에 기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라며 탈압박과 상대를 제치고 뒤로 돌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강인이 이런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매 경기 경기장 좌우측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공을 소유하고 탈압박 후 전방으로 몸을 돌려 연계해 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뎀벨레보다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시즌 초반 활약 이후 따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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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의 비교는 시즌 초반부터 있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11월 16일 이강인이 A매치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조규성의 득점으로 이어진 날카로운 패스를 칭찬하며 '이강인은 메시 스타일의 도움을 선보였다. 한국 대표팀에도 힘을 실었다. 그의 어시스트는 훌륭했다'라고 평가했다.
PSG에서 리그앙 데뷔전을 치른 이후에도 오른쪽 윙으로 출전한 이강인에 대해 리그앙은 '메시가 남긴 거대한 자리를 채워야 함에도 특히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선수가 한때 차지했던 공간을 채우는 걸 즐겼다. 이강인의 새로운 고용주가 이날 거둔 수확 일부에 실망했을지라도, 이강인은 PSG에서 데뷔한 첫 번째 대한민국 선수가 된 자신의 성과에 만족할 것이다'라고 메시와 비교하며 칭찬했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적시장, 리그1 최고의 선수들'이라며 이강인을 최고의 영입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역곡선을 그렸다. 처음 부상을 입고 교체 출전에 그치기도 했던 그는 아시안게임으로 결장했었는데,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22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정당화시키고 있다'라며 이강인의 이적 직후 활약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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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와 호평에 이어 다음은 꾸준한 활약이다. 이강인은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르아브르전에서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프랑스 언론 '온세 문디알'은 르아브르전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는데,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고, 수비진은 아슈라프 하미키-뤼카 에르난데스-밀란 슈크리니아르-노르디 무키엘레가 구성할 것이라고 점쳤다. 중원에 비티냐와 마누엘 우가르테가 출전하며 양쪽 윙에 이강인과 우스만 뎀벨레가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전방 투톱은 킬리안 음바페와 곤살루 하무스다. 스포츠 언론 90min도 이강인이 비티냐, 우가르테 등과 중원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