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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3년도 울산 현대의 천하였다. 지난해 17년 만의 K리그 우승 한을 푼 울산은 올해 창단 후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울산의 '센터백' 김영권은 '최고의 별'로 우뚝섰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2014, 2018, 2022년 월드컵 4회 연속 출전하면 A매치 센추리클럽(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베테랑이다. 그는 2010시즌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지난 시즌 '영원한 스승' 홍명보 감독의 손에 이끌려 K리그와 처음 만났다. 그는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K리그1 베스트11 수상에 이어 올시즌에는 MVP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에 나서 1득점을 기록,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또 올 시즌 패스 2268개를 성공시켰는데 이 수치는 K리그1 전체 3위이자 팀내 1위다. 김영권이 시즌내내 뛰어날 빌드업 능력으로 울산 수비의 핵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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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사해야 할 사람이 있는데, 제 와이프, 여보, 이 트로피는 여보의 땀과 노력이 하나하나 들어 있는 트로피라고 생각해, 우리 아이들 예쁘게 키워줘서 고맙고 나를 멋진 축구선수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워"라며 울먹인 후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나의 축구의 마지막으로 달리고 있는 페이지 중 한페이지는 이제 시작이다. 오래 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 올해 보다 더 좋은 인성으로 내년 또 다시 으면 좋겠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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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은 올해도 홍명보 감독에게 돌아갔다. 홍 감독은 투표 환산 점수 45.02점으로, 이정효 광주 감독(25.52점), 김기동 포항 감독(20.91점), 조성환 인천 감독(8.54점)을 제쳤다. 홍 감독도 동료 감독으로 압도적인 지지(9표)를 받았고, 주장(4표)과 미디어 투표(36표)에서도 고르게 득표했다.
지난해 울산에 '우승 DNA'를 이식한 홍 감독은 올 시즌 23승7무8패를 기록, 3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1경기를 앞두고 우승을 확정했을 때보다 2경기나 단축했다.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가슴졸이는 순간도 있었지만, 울산은 출발부터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K리그 40년 역사에서 역대 6번째로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을 수상한 홍 감독은 "감사하다. 이렇게 훌륭한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울산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축구장에 가면 관중들도 다 아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두명 있다. 양 팀 감독이다. 그나마 이기면 괜찮은데 지는 감독은 모든 화살을 받게 된다. 그만큼 외로운 직업이다"며 "그럴때일수록 귀를 열고 주위의 이야기를 듣고 하면 훨씬 좋을거라 생각한다. 올해 쉽지 않은 해였다. 디펜딩챔피언으로 좋은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중간에는 어려운 전환점이 있었다. 선수들과 잘 극복해서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부담이 있고 압박받는 자리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해 꿈꾸는 지도자들, 감독들, 그 분들을 위해 올해 받은 감독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연말 즐겁게 보내시고 한 해 마무리 잘하길 빌겠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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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는 K리그1으로 무대를 옮겨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순조롭게 출발했고, 매달 K리그1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영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시즌 첫 수상자로 선정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정효연은 기복없는 경기력은 34경기에서 2골-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광주는 정호연이 공격포인트를 올린 6경기에서 5승1무를 기록하며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정호연은 투표 환산 점수 34.96점을 받아 황재원(대구·32.17점) 이호재(포항·17.65점) 김주찬(수원·15.22점)을 따돌렸다. 그는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의 지지를 받았다.
정호연은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 이정효 감독님 매일 안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늘 변함없이 응원하고 사랑해주는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같이 경기장 뛰면서 팀이 더 빛날 수 있게 같이 경기에 뛰는 동료 여러분들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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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올 시즌 36경기 출전해 38실점을 기록했다. 클린시트는 13회였는데 이는 올 시즌 K리그1 골키퍼 가운데 최다이다. 조현우는 2017시즌부터 7회 연속으로 K리그1 베스트11 GK 부분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K리그2까지 범위(2015~2016년)를 넓히며 9회 연속 수상이다.
김영권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고, 프로 4년차인 설영우는 2021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이어 올 시즌 개인 통산 첫 베스트11에 선정됐다. 그는 32경기에 출전해 3골-4도움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포인트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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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는 36경기에서 17골-2도움을 기록하며 우승과 득점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년 만의 득점왕 탈환이다. 그는 올해 오른발로 10골, 왼발로 5골, 헤더로 2골을 터트리며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였다. 주민규는 3시즌 연속 베스트11에 뽑혔다.
반면 울산의 '현대가 라이벌' 전북은 4위에 머물며 단 1명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전북의 자리는 포항이 꿰찼다. 제카(FW)를 비롯해 오베르단(MF), 그랜트, 완델손(이상 DF) 등 외국인 선수 4명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제카는 37경기에서 12골-7도움을 기록했다. 오른발로 8골, 머리고 4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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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델손은 최고의 왼쪽 풀백이었다. 완델손이 베스트11을 차지한 것은 2019시즌 이후 두 번째다.
그랜트는 올 시즌 32경기 출전해 4골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4골 모두 머리로 기록한 것이 눈길을 끈다.
광주 이순민, 인천 제르소(이상 MF)도 시상대에 올랐다. 이순민은 지난 시즌 광주의 우승과 승격을 이끌며 K리그2 베스트11에 뽑힌 데 이어 올 시즌 K리그1 광주 돌풍의 주역으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그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제르소는 나상호(서울) 루빅손(울산) 백성동(포항)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왼쪽 미드필더 부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제르소는 올 시즌 인천으로 이적해 34경기에서 7골-6도움을 기록했다.
잠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