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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왼쪽 날개로 돌아온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펄펄 날았다. 1골-2도움을 기록했다.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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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 뉴캐슬도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뉴캐슬 역시 부상자가 속출하며 변화를 줬다. 앤서니 고든-알렉산더 이사크-미겔 알미론이 스리톱을 이뤘다. 허리진에는 조엘링톤-브루노 기마랑이스-루이스 마일리가 포진했다. 포백은 티노 리브라멘토, 자말 라셀레스, 파비안 사르, 키러언 트리피어가 구성했다. 골문은 부상한 닉 포프 대신 마르틴 두브라브카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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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캡틴 원톱 손흥민의 부상 정도는 팬들과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SNS를 통해 교체 후 벤치에 앉은 손흥민이 구단 트레이너들에게 둘러싸인 채 통증을 호소하며 얼굴을 감싸쥐는 모습이 퍼지면서 팬들의 우려가 확산됐다. 9일 기자회견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부상과 관련 업데이트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목요일 늦은 밤에 마지막으로 소식을 들었는데 경기 후 약간 아팠던 건 분명하지만 오늘 어느 정도 회복될지는 지켜봐야할 것같다. (부상이 우려되는) 다른 선수들도 두어 명 있었는데 큰 문제는 없는 것같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 직후 구단 미디어팀과의 인터뷰에서 "약간 아프다. 처음 부딪쳤을 때보다 훨씬 더 아프다"면서 "등뼈를 강하게 차였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좀 아파서 진통제를 먹었다. 내일 진찰을 받아봐야겠지만 심각한 상태가 아니기만을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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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현재 토트넘은 최악의 부상 릴레이를 겪고 있다. 부주장이자 토트넘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메디슨, 로메로와 센터백 콤비를 이루는 미키 판더펜이 각각 발목과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재활 중인 가운데 로드리도 벤탄쿠르, 라이언 세세뇽, 마노르 솔로몬 등도 현재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큰 관심을 모았다.
일단 영국 언론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전망했다. 10일 영국 풋볼런던은 토트넘의 뉴캐슬전 예상 베스트11을 공개하며 손흥민이 그대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히샬리송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지만 '토트넘은 캡틴의 회복을 바라고 있다'며 원톱에 손흥민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좌우측 윙포워드에도 존슨과 쿨루셉스키가 포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원에는 한 자리가 바뀐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대신 사르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할 것이라고 점쳤다. 사르는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웨스트햄전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르는 비수마와 호흡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뉴캐슬전 기자회견에서 "새로 나온 얘기는 정말 없다. 가장 최근 기록은 어제 늦은 밤이었고 경기 후 통증이 있었다는 것이다"며 "그 정도 갖고는 모른다. 오늘 그가 어떻게 회복하는 지를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결국 손흥민은 그대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변화 속 뉴캐슬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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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뉴캐슬이 반격했다. 조엘링톤이 오른쪽을 돌파하며 중앙에서 뛰어들어오던 기마랑이스에게 패스했다. 기마랑이스 주저없이 슈팅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2분 뒤 뉴캐슬이 또 한번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기마랑이스가 찔러준볼이 왼쪽에 있던 고든에게 향했다. 고든은 역습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골문까지 접근했다. 중앙으로 내줬다. 이사크에게 연결되기 직전 데이비스가 헌신적인 태클로 막았다. 방향이 미세하게 바뀌며 이사크가 제대로 슈팅하지 못했다. 데이비스의 슈퍼태클이었다.
손흥민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다. 14분 빠른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왼쪽에서 볼을 잡았다.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에 막혔다. 다시 볼을 뺏었지만 파울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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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다. 26분 우도지가 중앙에서 내준 왼쪽으로 볼을 보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헛다리 하면서 트리피어를 제쳤다. 빠르게 중앙으로 볼을 보냈고, 침투하던 우도지가 밀어넣었다. 손흥민의 리그 3호도움, 그리고 우도지의 토트넘 데뷔골이었다.
실점한 뉴캐슬이 곧바로 반격했다. 27분 마일리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볼은 그대로 수비를 지났고, 뒤에 오던 고든이 잡았다. 중앙으로 뛰어오던 조엘링톤에게 패스했다. 조엘링톤의 슈팅은 수비 맞고 아웃됐다. 토트넘은 29분 쿨루셉스키, 존슨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연계를 보여줬다. 이어 존슨이 오른쪽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뛰어들던 사르에게 연결됐지만, 아쉽게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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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공세는 계속됐다. 40분 아크 정면에서 사르가 볼을 뺐었다. 존슨이 좋은 위치에서 잡아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아쉽게 골대 맞고 아웃됐다. 1분 뒤에는 존슨이 인터셉트를 했다. 높이 떠오른 볼을 쿨루셉스키가 침투하며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3분에는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 앞세워 역습에 나섰다. 왼쪽 돌아 들어가던 쿨루셉스키에 패스했고 쿨루셉스키가 중앙으로 내줬다. 수비 맞고 노마크로 있던 히샬리송에 향했지만 머리에 맞지 않으며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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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 토트넘이 역습에 나섰다. 사르가 뺏은 볼이 손흥민에게 흘렀다. 손흥민이 놀라운 스파드로 선봉에 섰다. 공격 3명, 수비 1명의 찬스에서 라셀레스가 손흥민을 쓰러뜨렸다. 경고와 실점 위기를 바꿨다. 토트넘이 15분 추가골을 넣었다. 로메로가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중앙으로 기가 막힌 롱패스를 보냈다. 히샬리송이 뛰어들어가며 볼을 잡았다. 골키퍼와 맞선 히샬리송은 침착한 왼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멀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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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는 뉴캐슬이 변화를 택했다. 19분 이사크와 알미론을 빼고 션 롱스태프, 칼럼 윌슨을 투입했다. 조엘링톤이 공격으로 올라가는 변화를 줬다. 토트넘의 공세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20분 빠른 역습을 또 한번 만들었다. 쿨루셉스키, 존슨에게 연결됐고, 존슨이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포로에게 내준 볼, 포로가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떴다. 1분 뒤, 손흥민이 왼쪽에서 중앙에 있는 쿨루셉스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했다. 쿨루셉스키는 강력한 왼발슛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선방했다.
22분 손흥민이 장기를 시도했다. 왼쪽에서 볼을 잡아 트리피어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했다. 페인팅 후 트리피어를 따돌리고 오른발슛을 날렸다.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24분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고든이 올린 크로스를 포로가 막아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뒤에 있던 조엘링톤과 강하게 충돌했다. 다행히 일어났다. 조엘링톤은 경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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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토트넘의 공격은 이어졌다. 30분 로셀소의 패스를 받은 포로가 가랑이 사이로 수비 한명을 제쳤다. 강력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뉴캐슬도 반격했다. 31분 조엘링톤의 슈팅은 수비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조엘링톤의 헤더는 골대를 벗어났다. 37분 손흥민이 또 다시 번쩍였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로셀소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를 돌파했다. 하지만 골키퍼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토트넘의 올 시즌 첫 페널티킥.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고, 득점에 성공했다.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워낙 코스와 킥이 좋았다. 10호골. 포로와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며, 8시즌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한 '레전드'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손흥민 앞에는 11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세운 웨인 루니를 필두로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세르히오 아게로, 해리 케인(이상 9시즌) 단 4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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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이 한골을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이 빌드업 상황에서 볼을 뺏겼다. 윌슨이 가운데서 잡아 왼쪽에서 노마크로 있던 조엘링톤에게 밀어줬다. 조엘링톤이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4대1 대승으로 끝이 났다.
손흥민은 이날 말그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골-2도움으로 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기대득점은 1.06, 기대도움은 0.35, 기대 공격포인트 값이 1.41에 달했다. 54번의 터치를 시도해, 25번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은 81%였다. 키패스는 4회에 달했고, 빅찬스도 2번이나 만들었다. 4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슈팅은 2번이었다. 드리블도 5번을 시도해 3번이나 성공시켰다. 수비에서도 12번의 지상 경합을 시도해 7번이나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소파스코어로부터 양 팀 통틀어 최고인 9.5점의 평점을 받았다. 풋몹도 무려 9.4점의 평점을 줬다. 역시 최고점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