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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황희찬이 올 시즌 울버햄턴 공격의 선봉장으로서 맹활약한 보상을 확실하게 받았다.
황희찬의 올 시즌 활약을 생각하면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다. 울버햄턴은 올 시즌 황희찬에 대한 의존도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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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리버풀을 상대로는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폭발했다. 비록 팀은 1-3으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황희찬의 활약은 박수를 받을만했다. 리버풀전 전반 7분 선제골에 이어 리그컵 3라운드 입스위치전, 맨체스터 시티전, 애스턴빌라전, 본머스전, 뉴캐슬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까지 무려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적립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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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전에서는 자신의 실수도 만회했다. 당시 황희찬은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줬다. 황희찬은 울버햄턴 페널티지역부터 공을 몰고 전진하려다가 순간적으로 볼 터치가 길어지면서 공이 아닌 파비안 셰어의 발목을 걷어차 반칙이 선언됐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고, 윌슨이 침착하게 득점하며 다시 뉴캐슬이 앞서갔다. 황희찬은 후반 26분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고메스의 전진 패스를 따라 순간적으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했다. 이후 섬세한 드리블로 태클을 시도한 수비수 한 명을 제치더니 한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가까운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활약은 꾸준했다. 셰필드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토트넘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홈 경기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어진 풀럼 원정에서 다시 페널티킥 득점으로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번리전에서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을 뜨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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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오닐 울버햄턴 감독은 황희찬의 뛰어난 활약이 그의 능력에서 비롯됐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오닐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득점이고, 두 번째는 게임과 구조에 대한 그의 이해와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해다. 그는 내가 요청하는 것에 대해 정말 좋은 지능을 가졌다. 새로운 전술을 구현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빠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공격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한데, 황희찬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정말 침착하고, 득점을 하기 위해 올바른 자리에 도착하는 본능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오닐 감독은 최근에도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황희찬이 그렇게 많은 골을 넣은 이유는 그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나에게 달려 있지 않다"며 "그는 대단한 자질을 갖고 있다. 팀 구조가 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특정 지역에 있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알고 있으며, 그는 공을 오래 갖고 있지 않으며, 아주 관리를 잘한다. 팀은 특정 방식으로 경기장에서 골문 앞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황희찬은 이런 방식을 따라 특정 지역에 도달하면 골을 넣을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황희찬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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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턴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통계업체 옵타는 지난 풀럼전 이후 공식 SNS를 통해 '황희찬은 울버햄턴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5골을 넣은 7번째 선수다'라고 전했다. 황희찬 이전에는 케빈 도일(2011년), 스티븐 플레처(2011년), 맷 자비스(2012년), 라울 히메네스(2019년), 디오구 조타(2020년), 후벵 네베스(2022년)가 15골을 기록한 바 있다.
황희찬은 이미 지난 뉴캐슬전에서는 울버햄턴 홈구장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최초의 선수로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경기 에버턴전을 시작으로 브라이턴, 리버풀, 맨시티, 애스턴 빌라, 뉴캐슬까지 6번의 홈 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고, 황희찬도 기록 달성 후 "이런 기록을 달성하게 된 건 울버햄턴 선수로서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득점을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는데, 지난 번리전에서 다시 홈구장에서 승리를 이끄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홈구장만 가면 더욱 뜨거워지는 황희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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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제사이트 캐폴로지에 따르면 울버햄턴 팀 내 최고 주급자는 현재 파블로 사라비아다. 사라비아가 9만 파운드(약 1억 4700만원)를 받고 있으며, 뒤이어 넬손 세메두와 파비우 실바, 마테우스 쿠냐 등이 주급표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황희찬도 사라비아에 상응하는 주급을 받게 된다면 기존 3만 파운드(약 4900만원)로 알려진 주급이 3배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영국 언론 버밍엄월드는 황희찬의 이번 재계약 소식을 전하며 '울버햄턴의 슈퍼스타 공격수 황희찬이 새로운 장기 계약에 성공했다. 그는 몰리뉴 스타디움 체류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황희찬은 그가 RB 라이프치히에서 합류했을 때 도달하길 원했던 하늘 높은 잠재력을 마침내 실현했다. 1500만 파운드의 황희찬 거래는 이제 절대적인 거래로 간주될 것이다'라고 이번 재계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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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울버햄턴도 발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의 활약에 주목하며 일찍이 재계약 체결을 위한 준비에 나섰고, 체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울버햄턴이 황희찬과 재계약을 두고 대화 중이다. 협상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황희찬도 게리 오닐 감독 지휘하에서 뛰는 것에 만족감을 보였다. 울버햄턴도 황희찬의 최근 활약을 고려해 개선된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건만 적절하다면 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울버햄턴의 의중을 전했었다.
결국 황희찬을 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울버햄턴은 새로운 '늑대대장'으로 황희찬을 낙점하며 당분간 동행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턴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도 계속해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