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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독일 역시 '괴물' 김민재의 진가에 대해 비로소 인정하는 분위기다.
김민재는 최근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부상과 폭설 등으로 2주간의 휴식을 취한 후 프랑크푸르트전을 통해 복귀한 김민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점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며, 혹평을 받았다. 풋몹과 소파스코어는 각각 5.4점과 6.2점의 평점을 줬다. 팀내 네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레전드' 토마스 헬머는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지만, 실수가 많았다. 노련한 선수지만 겁을 먹었다"고 혹평했다. 바이에른은 충격의 1대5 대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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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민재는 이날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김민재는 1-0으로 앞선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슈투트가르트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심판진과 소통 후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경기 중계 화면 상으로는 명백한 온사이드였다. 하지만 기술 문제로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경기 후 빌트는 '알리안츠아레나의 일부 카메라가 고장난 것 같다. 비디오판독(VAR)은 오프사이드 라인을 그릴 수 없었다'며 '경기장 카메라 설정에 문제가 있었다. 주심은 오프사이드로 판정했지만 VAR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판정에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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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공식 이주의 팀에도 뽑혔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 케인, 플로리안 비르츠가 빛났다'며 김민재를 제목에서부터 언급했다. 이어 '김민재가 슈투트가르트를 3대0으로 꺾은 경기에서 바이에른 셔츠를 입고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오프사이드로 자신의 첫 번째 득점을 날렸지만, 후반에 기어이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또한 케인의 골을 돕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무려 5000만유로에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가 됐던 김민재는 많은 기대 속에 바이에른에 입단했다. 군사 훈련 여파,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 등 수많은 변수 속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핵심 수비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혹사 논란 속 다소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록이 입증한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민재는 2023~2024시즌 독일분데스리가 15라운드 현재, 스프린트(속력 25.2km 이상 전력질주) 횟수 302회로 전체 선수 중 36위, 센터백 중 압도적 1위다. 빠른 발을 지닌 김민재는 공격 흐름이 풀리지 않을 때나 위험이 감지되면 하프라인 부근까지 스프린트해 커트하거나 빌드업에 적극 가담한다. 최고 속력은 34.43km/h로 전체 48위, 바이에른에서 6위다. 빠른 스피드로 유명한 대표팀 동료 윙어 정우영(슈투트가르트·34.36km/h)에 견주어도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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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르트1은 '바이에른의 괴물이 깨어나고 있다'며 김민재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 매체는 '커리어 시작부터 괴물이라 불린 김민재는 경기 휘슬이 울리기 까지 리더와 파이터로의 능력을 과시했다'며 '김민재는 득점 뿐만 아니라 수비 상황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슈투트가르트가 볼점유율을 63%나 기록했지만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지 못한 것은 김민재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몇 주 동안 바이에른의 수비진은 반복적으로 비판을 받았었다. 특히 김민재가 대상이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경기의 98%를 소화한 김민재는 부담이 컸다. 바이에른의 풋볼 디렉터 크리스토퍼 프로인트는 김민재가 지쳤을 것이라고 변호했다'며 '슈투트가르트전을 계기로 매듭이 풀린 것처럼 보인다. 팬들 역시 김민재를 사자의 심장이라고 묘사하며 극찬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마지막으로 '김민재가 아시안컵을 통해 자리를 비울 것'이라며 '이는 현재 스쿼드에 센터백이 부족한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쓰라린 손실이 될 것이다. 동료들과 팬들은 살아난 바이에른 수비진의 괴물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