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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년 전이었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김영권(33·울산)의 이름 석자는 선명했다. 그는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상대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특급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작렬시키며 대한민국의 2대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3월 24일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콜롬비아전(2대2 무)과 3월 28일 우루과이전(1대2 패)에서만 선발 출전했을 뿐이다. 이후 10월 17일 베트남전(6대0 승)에서 교체로 투입된 것이 전부다. 김영권은 6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것을 제외하고 계속 클린스만호에 승선하고 있지만 10경기 중 3경기에서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 짝은 이제 울산의 동료인 정승현(29)이 대신하고 있다. 김영권으로선 갑작스러운 변화다. 그렇다고 흔들리지는 않았다. 군말하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K리그1에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울산의 창단 후 첫 K리그1 2연패를 이끌었다. '별중의 별'인 MVP(최우수선수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지난 여름 중동에서 현재 연봉 세 배 수준의 제안을 받은 그는 MVP로 보상받았다.
김영권은 카타르월드컵 후 자신의 축구시계가 '70분'에 와 있다고 했다. 아시안컵은 이번이 마지막 무대다. 대표 선수로서 축구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도 쓰려고 한다. 희생과 헌신이 맨꼭대기에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이다. 지금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커리어가 될 것 같다. 팬들이 봤을 때 한국 축구에 필요한 존재든, 아니든 '김영권은 대표팀에 진심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