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일본 프로축구가 결국 돌아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패권을 쥐고 있는 서아시아 중동의 거대한 물결에 옮겨 타기로 결정했다. J리그는 2026~2027시즌부터 가을에 시작해 봄에 문을 닫는 '추춘제'로 말을 갈아탄다.
J리그는 2026년부터 8월 개막해 이듬해 5월 시즌을 종료한다. 혹서기는 비시즌이고, 혹한기도 피한다. 12월 둘째 주부터 2월 셋째 주까지를 겨울 휴식기로 지정해 경기를 열지 않는다. 추춘제의 ACL 모델이 그대로 녹아있다. ACL은 12월 둘째주까지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후 2월 중순 16강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사실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 시계'는 추춘제가 '기준 시간'이다. 유럽의 '빅리그'가 추춘제로 운영되고 있다. 32개팀 출전으로 확대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도 추춘제에 맞춰 6∼7월 열릴 예정이다. J리그는 추춘제 운영으로 선수 이적 등 유럽과의 거리가 한층 더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
추춘제 도입은 증가하는 관중 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추운 날씨에는 가족 단위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뿐이 아니다. 혹한기를 피하는 결정을 하더라도 경기 수를 줄이지 않으면 선수들이 혹사당한다. 반대로 경기 일정을 축소할 경우 중계권과 상업적 권리 등 축구 산업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잔디도 버티지 못한다. 경기 질적 저하도 불가피하다.
ACL에 초점을 맞춘다는 논리도 설득이 쉽지 않다. 1부와 2부, 25개 구단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추춘제를 도입할 경우 환경 개선 등 이에 대비한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K리그도 추춘제를 안 한다고 선을 그은 것은 아니다. 검토와 고민은 계속 하고 있다. 다만 K리그는 유럽과 다르다. 논의는 하돼 섣부른 결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