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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와크라(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9년 전 아픔을 준 호주를 상대로 시원한 앙갚음하며 64년만의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간신히 8강에 오른 한국은 이로써 2015년 이후 9년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타지키스탄을 1대0으로 꺾은 요르단과 재대결이 성사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어 2대2로 비긴 요르단과는 7일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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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양팀 모두 신중한 탐색전을 펼쳤다. 고수의 향기가 진하게 풍겼다. 18분 맷커프가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접으며 왼발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19분, 위험지역에서 박용우가 넘어지며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다. 굿윈의 슛은 다행히 조현우가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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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슈팅은 후반 4분에야 나왔다. 설영우가 좌측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이강인이 건네받아 빠른 템포의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도리어 9분 추가실점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에도 상대 크로스 한 번에 수비과 완전히 무너졌다. 노마크 상황에 놓인 보일의 헤더를 조현우가 선방했다. 흘러나온 공을 보일이 리바운드 슛으로 연결했지만,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15분 황희찬의 슛은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 벤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24분 공격수 조규성을 빼고 미드필더 이재성을 투입했다. 손흥민이 원톱 자리로 올라서고 이재성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됐다. 호주 벤치도 곧바로 반응했다. 베커스와 맷커프를 빼고 오닐과 맥그리를 투입했다. 뒤이어 굿윈과 앳킨스을 빼고 보스와 밀너를 투입했다. 후반 중반부터 한국이 완벽히 주도하는 경기 양상에서 에너지를 주입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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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전 연장승부 여파일까. 힘을 내야 할 한국 선수들이 지쳐가기 시작했다. 38분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어빈의 크로스를 듀크가 문전 앞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40분 클린스만 감독은 양현준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45분 이강인의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손에 걸렸다. 추가시간 1분, 김민재가 상대에게 공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으로 경고를 받았다. 김민재는 한국이 승리하더라도 누적경고로 4강전에 나서지 못한다. 패색이 짙은 후반 추가시간 4분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손흥민이 세 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꾸역꾸역 방향을 틀어 드리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밀러의 발에 걸려넘어졌다. 키커는 사우디전에서 8강 진출 확정골을 넣은 황희찬. 황희찬이 자신있게 골문 좌측 상단을 노리고 찬 공이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2경기 연속 '기적'이 벌어졌다. 경기는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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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이 의심된 황희찬은 연장후반을 앞두고 오현규와 교체됐다. 박용우 대신 박진섭이 투입됐다. 수적 열세에 놓인 호주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보였다. 연장 후반 7분 손흥민이 쏜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호주도 막바지 적극적인 공격으로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에 막혔다. 14분 이강인과 양현준의 연속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은 경기를 조기에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남은 시간 침착하게 리드를 유지했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2대1 역전승으로 끝났다.
알와크라(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