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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사퇴 의사 있나?" "나이스 퀘스천(nice question)!"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의사'에 대한 첫 돌직구 질문에 웃으면서 "나이스 퀘스천(nice question·좋은 질문이다)" 반어적 화법으로 답한 후 해당 기자를 응시했다. "나는 이 팀을 이끄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저도 여러분만큼 이 대회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면서 "여러분들의 실망감을 이해한다.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준결승전에 요르단은 우리보다 훨씬 나은 팀이었고,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충분히 있는 팀이었다"고 돌아본 후 "지난 1년간 13경기 무패로 대회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안컵 4강이 성공적이냐는 질문에도 그는 "4강에 간 것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시안컵은 아주 어려운 토너먼트였다. 중동팀을 상대로 우리뿐 아니라 일본 중국도 고전했다. 중동팀들이 중동에서 열린 경기에서 얼마나 감정적이고, 얼마나 힘을 받는지 잘 알 수 있었다. 4강 진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선수들도 칭찬해줬다"고 말했다. "카타르까지 한국 축구 팬, 미디어들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고, 우리도 당연히 너무나 우승하고 싶었다"고 거듭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8강에 오른 벤투 감독 때는 이 정도의 비판과 경질 요구가 나오지 않았는데 4강에 오른 자신에게 쏠리는 비난의 포화와 그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지난 1년간 일하면서 이 팀의 긍정적인 발전을 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새로 합류시켜, 이들이 성장하고 있고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런 큰 대회에는 감정적이 되기 마련이다. 사우디, 호주를 이겼을 때는 모두 행복했다. 또 이렇게 패배를 안고 탈락하게 되면 비판도 당연하다. 이것이 축구"라고 했다. "40년간 축구인으로 살면서 희노애락을 겪었고, 이런 비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경기가 잘 안됐을 때 누군가의 탓, 감독의 탓하는 건 당연하다. 늘 업 앤 다운이 있다. 비판도 좋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고 이 팀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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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전에서 유효슈팅 0개로 허망한 0대2 패배를 기록한 데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가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강인, 손흥민, 황희찬 누구도 골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상대의 거친,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나도 그 부분이 실망스럽고 화가 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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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클럽팀 코치가 아니다"라는 말로 미국에서 재택근무하면서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고수할 뜻도 분명히 했다. "일단 다음주 출국해 휴식을 취한 후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 경기를 볼 예정이다. 월드컵 예선전이 있는 만큼 긴 시간 자리를 비울 수는 없다"면서 "일하는 방식에 있어 국가대표팀 감독의 출장과 업무는 프로팀 감독과는 다르다. 여러분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일하는 방식 바뀌지 않는다. 여러분의 비판은 존중한다. 하지만 내가 생활하는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 일부 팬들이 엿을 던지고, 일부 팬들은 "고 홈!" "집으로 가!"를 외쳤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입장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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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