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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도대체 왜 FC서울로 간거야?'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주 출신이자 영국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사이먼 조던 역시 린가드의 서울 이적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영국 라디오 '토크 스포츠'를 통해 "린가드는 커리어와 기회를 낭비했다. 노팅엄에서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이 수준에 이르렀다. 맨유 시절에도 외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린가드가 좋은 선수였던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지금은 시간 낭비다. 또한 재능을 버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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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지난여름 많은 오퍼가 있었다. 서울을 결정한 이유는 다른 구단은 구두로 제안을 했지만, 서울은 계약내용을 서면으로 보여줬다. 직원이 나를 보기 위해 맨체스터를 직접 찾는 열정까지 보였다. 몸상태까지 체크했다. 그 순간 서울행을 결정했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노팅엄포레스트를 떠난 뒤 소속팀이 없는 린가드는 몸상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경기에 나서지 못한)8개월은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 뛴 지 오래됐다. 많은 분들이 저의 컨디션에 대해 우려하는 것 알고 있다. 1월에는 구단과 사인을 해야 했다. 두바이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매일 두 번씩 훈련을 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4월말이 마지막 경기였지만, 개막전까진 몸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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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K리그가 41년간 품어보지 못한 '빅네임'이다. 맨유 유스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겸 윙어인 린가드는 박지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보고 자란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1년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 1군에 합류했다.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브라이턴, 더비카운티 등에서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맨유 주력 자원으로 뛰며 FA컵, EFL컵 우승, 유럽유로파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특히 주제 무리뉴 감독 시절 중용을 받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0년 임대로 떠난 웨스트햄에서 '대박'을 친 린가드는 2021년 다시 맨유로 돌아와 한 시즌 활약한 뒤 2022년 노팅엄으로 완전 이적해 한 시즌 동안 몸담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A매치 32경기(6골)를 경험했다. 골을 넣으면 피리를 부는 세리머니를 펼쳐 '피리 부는 사나이'로 불린다.
린가드는 서울에서 프리미어리거 출신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는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스완지 소속 기성용과 몇 차례 대결을 한 적이 있다. 그 사실 자체로 영광이었다. 서울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면 시너지를 낼 거라고 기대한다. 기성용이 FC서울 레전드이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반색했다. 새로 뛰 무대인 K리그에 대해선 "K리그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서울에 오면서 많은 공부를 했다. 문화와 팬 베이스를 공부하고 있다. 내 생각에 K리그는 더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K리그의 세계화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 도중 '연봉이 얼마인가'라는 직격 질문에 날아들었다. 이에 "계약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e-스포츠, 레스토랑, 의류 등 다양한 브랜드 사업을 하는 린가드는 "축구와 개인 사업은 별개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축구다. 내가 여기 온 것도 여기서 뛰고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에 왔다.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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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