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독일 언론이 과거 정치인까지 소환하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위기설을 부추겼다.
이런 상황 속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사과 없이 직을 이어가겠다는 뜻만을 전해 여론은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치고 8일 오후 10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스탠딩인터뷰를 통해 사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사퇴 관련 질문한 기자를 바라보며 "좋은 질문"이라며 여유있는 미소를 지은 뒤, "대회 4강에 진출한 상황에서 실패라고 말할 순 없다. 얼마나 어려운 대회인지 몸소 느꼈다. 중동에서 개최하다보니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팀이 중동팀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봤다. 중동팀들이 홈경기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다. 그들이 얼마나 감정적으로 힘을 받는지 느낄 수 있었다. 4강 진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모국인 독일 언론 역시 이런 상황을 주시 중이다. 독일의 수드도이체 자이퉁은 '한국에 있는 클린스만이 라셰트의 함정에 빠졌다'고 전했다. 라셰트는 독일 기민당의 총리 후보였던 아르민 라셰트다. 그는 총선 직전 홍수 피해 지역을 방몬하다 언론에 크게 웃는 모습이 포착돼 질타를 받았다. 이 웃음의 여파는 상당했고, 결국 우세했던 선거 판세까지 기울며 사민당에 패하고 말았다. 수드도이체 자이퉁은 '아시안컵 결승 진출로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졌지만, 클린스만은 웃고 있었다. 요르단 감독을 향한 정중한 미소로, 예의 바른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한국의 언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클린스만은 잘못된 타이밍에 보인 미소로 커리어를 놓친 라셰트에 이은 두번째 독일인이 될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