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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선수들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단다. 연신 고개를 숙인다. 반면 그들을 이끄는 수장의 현실 인식은 '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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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하는 태극전사들과 달리 다음주 출국할 것이라고 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본진과 함께 귀국한 지 이틀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후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할 것이다. 협회에 들어가서 이번 대회 때 잘 됐던 점과 좋았던 점들,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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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는 이번 주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 평가와 함께 대표팀 운영 전반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설명을 해야할 의무가 있는 당사자인 클린스만 감독이 없다. 재택 근무, '투잡(two job)', 잦은 외유, 무(無)전술 등 온간 논란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는 8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도 '좋았던 부분, 긍정적인 부분'만을 강조했다.
또 현재의 길을 고수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매번 말하지만 대표팀 감독은 소속팀 감독과 다르다. 다른 생각을 갖고 지속적으로 (나에게)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한국 축구는 이제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 그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국내 상주'를 거부하는 한 새 얼굴도 없다. 부글부글 끓는 팬심은 A매치가 열리는 날이면 폭발할 것이다. 다음달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재개된다. 시간이 없다.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는 선택지가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