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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전북이 수중전 혈투 끝에 웃었다. 포항은 1차전보다 훨씬 맹렬한 기세로 저항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가 아쉬웠다.
포항은 오프시즌을 거치며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크게 변화했다. 박 감독도 지난 12월에 취임했다. 베스트11이 절반 이상 물갈이됐다. 박 감독은 팀을 완전히 새로 만들고 아직 파악하는 시점이다. 그는 "선수들 특장점을 찾아가는 시기다. 한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잃을 게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포항은 공격에 큰 힘을 줬다. 박태하 감독은 "변형 스리백을 준비했다. 윙백을 높은 위치로 전진시켜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조르지-이호재-허용준 스리톱을 가동했다. 조르지와 이호재는 키가 각각 1m92와 1m93이다. 좌우 윙백을 적극적으로 올려 크로스를 통한 공중 공격으로 전북의 골문을 열어젖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항은 매우 이른 시점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2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가운 득점이 나왔다. 완델손이 공간을 확보하자 지체없이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상대 수비 벽에 걸렸다. 흘러나온 공을 후방에 있던 센터백 박찬용이 잡았다. 박찬용도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이 대포알처럼 날아갔다. 전북 골키퍼 김정훈 앞에서 갑자기 뚝 떨어졌다. 김정훈이 미쳐 반응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조르지가 절묘한 볼 키핑으로 전북 측면을 돌파했다. 이호재에게 밀어주며 완벽한 기회를 창출했다. 이호재의 슛이 골대를 맞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0-1로 끌려가던 전북은 후반 69분 이동준 정태욱을 투입해 흐름을 바꿨다. 포항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추가골에 실패하면서 전북이 재정비에 성공했다. 후반 75분 왼쪽에서 띄운 공을 티아고가 쇄도하며 중앙으로 연결했다. 정태욱이 골문 바로 앞에서 가볍게 머리로 방향을 바꿔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4-4-2로 변경해 공격에 올인했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포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