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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어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혹이 계속되고 있다.
호날두는 연봉으로만 2억 유로(약 2,877억 원)를 받게 됐다. 선수의 이적료가 아닌 연봉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경악했다. 호날두는 시작에 불과했다. 발롱도르 스트라이커인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조던 헨더슨, 사디오 마네, 리야드 마레즈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이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못하고 이적했다.
한때 메시와 호날두 다음을 이을 것이라고 평가됐던 네이마르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알 힐랄로 이적했다. 앞으로도 사우디의 오일머니 침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 영입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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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 스포츠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에 능통하다고 평가받는 벤 제이콥스 기자 또한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어하는 사우디 구단들의 열망을 보도했다. 그는 "손흥민은 사우디 구단들의 2024년 목표다. 이미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다.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알렸다.
영국 유력 매체인 스카이 스포츠 역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타깃이며 이미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는 손흥민이 내년에 자국 클럽에 합류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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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손흥민을 위해 준비 중인 계약 조건은 역시나 상상을 초월했다. 현재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수령하는 연봉은 1,150만 유로(약 165억 원)로 파악되고 있다.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졌던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현재 받는 연봉의 약 3배 가까운 3,000만 유로(약 431억 원)를 준비 중이었다.
계약 기간도 파격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유럽 빅리그에서는 30대에 진입하는 선수들에게 다년계약을 제시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선수들의 기량 하락이 찾아오는 건 불변의 진리이며 자칫해서 큰 부상을 당할 경우에는 경기력 회복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우디 구단은 손흥민에게 4년 계약을 건넬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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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 또한 마찬가지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부임 직후 새로운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넘겨주면서 확실한 신뢰를 보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새로운 토트넘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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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리그 22경기 12골 6도움으로 에이스로서의 존재감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전까지 손흥민은 득점 랭킹 3위, 리그 공격 포인트 3위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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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여름 사우디 구단들은 이적료, 연봉, 에이전트 비용을 포함해 리그 전반적으로 20억 파운드(약 3조 3,664억 원)를 지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항상 2024년 영입 목록에 있었던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게도 접근할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사우디로의 이적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는 확보하기 매우 어려운 타깃이 될 것이지만 사디오 마네와 로베르토 피르미누도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 모두 결국 사우디로의 이적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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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미래를 고민한다는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절대 놔주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으로 손흥민을 중심으로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밝힌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두고 "우리 구단을 대표하며, 아시아에서 온 한 세대급의 선수"라며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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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여름에 손흥민도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이적시장이 다가오기 전에 재계약을 체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 토트넘 정보에 능통하다가고 평가받는 폴 오 키프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이미 토트넘과 손흥민의 비공식 회담이 몇 차례 진행된 가운데, 토트넘은 주장인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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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더라도, 협상에 있어서 갑의 위치에 있는 건 토트넘이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당시에는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 중 하나가 바로 1년 연장 조항 조건이었다. 지난해 9월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슈퍼스타의 불확실성을 피하려고 할 것이다. 손흥민의 기존 계약을 다음 시즌 말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최소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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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수 있는 주체는 손흥민이 아닌 토트넘에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팀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급하지 않다고 한다. 토트넘이 선호하는 방향 역시 1년 연장 계약 조항이 아닌 새로운 재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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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우디로 이적했던 선수들이 적응에 실패해 다시 유럽 무대로 돌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아약스로 이적한 조던 헨더슨도 있으며 벤제마 역시 구단과의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사우디 구단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만 있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