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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에 자신의 미래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관련 흐름이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최근 들어서 다시 언급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적설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풋볼 트랜스퍼는 지난 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이티하드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소식에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손흥민에게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는 노령화된 브라질 포워드 호마리뉴를 대체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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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알 이티하드가 준비한 금액은 상상을 초월했다. 알 이티하드는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67억 원)로 토트넘을 유혹하려고 시도했다. 손흥민을 위해서도 연봉으로만 3,000만 유로(약 433억 원)를 준비했다. 계약 기간도 무려 4년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계약 규모로 보면 1,732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30대를 넘어선 손흥민이 돈의 유혹에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액수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1초도 고민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일정을 마무리한 뒤 손흥민은 자신은 돈이 아닌 꿈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손흥민은 "전 아직 그곳(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됐다.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하지 않았었냐.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저한테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다는 자부심과 좋아하는 리그에서 한다는 게 중요하다. 아직도 프리미어리그에서 해야 할 숙제도 많다. 소속팀 팬들은 좋아할 것 같다. 잘 돌아가서 준비하겠다"며 직접 토트넘에 남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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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다시 한번 날아오르면서 사우디 구단들은 또 손흥민을 데려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모습이다. 미국 CBC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손흥민은 사우디 구단들의 2024년 목표다. 이미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다.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사우디 구단들은 항상 2024년 영입 목록에 있었던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게도 접근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또한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 구단들의 의지가 절대로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손흥민은 지난 여름 사우디로의 이적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는 확보하기 매우 어려운 타깃이 될 것이지만 사디오 마네와 로베르토 피르미누도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 모두 결국 사우디로의 이적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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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구단들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제일 데려가고 싶어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 살라,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였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상황
사우디 구단들의 물밑 작업에도, 토트넘은 흔들리지 않았다.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절대로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다졌다.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26일 '31세의 손흥민은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과 폭넓게 연결되고 있다. 토트넘은 위태로운 계약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장 손흥민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미 토트넘은 계약 기간 만료가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재계약 협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풋볼 인사이더는 '고위 소식통은 토트넘이 여름에 공식적으로 자리를 잡고 손흥민과의 새로운 계약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이 재계약에 대한 손흥민의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비공식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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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떠나면서 토트넘이 이번 시즌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는데 이를 완벽히 틀렸다고 증명해준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히샬리송이 케인의 대체자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할 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몸상태가 100%도 아닌 손흥민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해줬고, 생애 4번째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상과 답답한 전술에 시달렸던 2022~2023시즌의 손흥민의 모습은 이제 완벽하게 사라졌다. 다시 월드 클래스 손흥민의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토트넘 선수단 내부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한테 120%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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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토트넘이 급하게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지 않은 이유로는 현재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 조건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9월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서에 1년 연장 조항이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원한다면 손흥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현재 계약을 1년 더 연장해 손흥민을 2025~2026시즌까지 데리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현재 상황에 만족을 표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조항을 발동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흥민이 주장을 역임하면서 편하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급할 게 없다는 의미였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는 것보다는 손흥민과 계약서를 새로 작성하는 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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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사우디 이적을 거절했던 이유와 똑같은 상황이다. 손흥민은 돈의 유혹에 넘어갈 생각이 없는 것이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토트넘이 발전하고 있는 방향성에도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 여름에 합류한 뒤로 팬과 전문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토트넘 프로젝트에 만족한다. 토트넘과 선수는 이제 재계약에 합의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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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27일 '토트넘은 현재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090만 원)를 받고 있는 손흥민의 재정적인 요구를 충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우디 구단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제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손흥민도 토트넘과 EPL에서 남기 위해서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2021년 7월부터 지금까지 손흥민이 토트넘을 위해 해준 공헌도를 생각하면 연봉 인상은 당연하게 따라올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 대우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토트넘 역사에서 제일 높은 연봉을 받았던 선수는 케인으로, 주급으로 20만 파운드(약 3억 3,803만 원)를 받았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선 연봉 인상과 계약 기간에 상당한 신경을 쓸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럽의 빅클럽들은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선수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하는 걸 주저하는 편이다. 토트넘의 태도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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