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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민재의 뮌헨 평가 시작→ESPN 패널로 다시 등장

김대식 기자

기사입력 2024-03-25 11:00


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
1년도 안 돼 한국 축구를 망친 위르겐 클린스만이 다시 행보를 시작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을 지휘했을 당시에도 열심히 활동했던 ESPN 패널로 공식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첫 시작부터 손흥민의 토트넘과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그는 손흥민과 김민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ESPN

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의 경기. 클린스만 감독이 소리 지르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3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자신이 보여준 과오에 대해서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했던 1년 정도의 시간은 한국 축구한테는 잊고 싶은 기억이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도적인 축구로 16강에 오른 대한민국은 내친김에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감독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모두가 협회의 선택에 우려를 표했다. 2016년 미국 국가대표팀과 결별한 뒤로, 클린스만에게 제대로 된 감독 이력은 없다시피 하다. 2019년 말에 잠시 헤르타 베를린 감독을 맡았지만 3개월 만에 도망쳤다. 도망친 방식이 더욱 놀라웠다. 구단과 일절 상의하지 않고, 개인 SNS를 통해 사퇴 의사를 알렸다.

이후 여러 활동을 보인 클린스만이었지만 어느 구단도, 협회도 클린스만에게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제대로 된 전술 능력을 갖춘 인물인가, 이번에는 책임감을 가지고 감독 직무를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서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작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이야기하면서 엄청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귀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2.8/

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의 경기. 클린스만 감독이 소리 지르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30/
우려가 현실이 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부활한 손흥민, 울버햄튼 에이스로 떠오른 황희찬,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 월드 클래스 수비수가 된 김민재를 데리고도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비판에 시달렸다. 경기력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매번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K리그를 무시했고, 한국 감독을 맡고도 ESPN, 유럽축구연맹(UEFA) 행사 등에 참가하면서 근무태만 논란을 야기했다.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조금은 반등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좋은 지도력을 보였다기보단 이강인, 손흥민 등 몇몇 선수들이 승리를 강제로 만들어내는 경기가 많았다. 결국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침몰했다. 1년 전 월드컵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던 한국은 없었다.

대회 탈락 후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는 더욱 심각했다. 충격적인 경기력으로 4강에서 탈락하고도, 전혀 실패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대회를 분석하겠다던 그는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갔다. 경질 여론이 빗발치며 위기에 내몰린 뒤에는 이강인과 손흥민의 불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며 괴상한 변명만 내놓았다. 결국 협회는 1년도 지나지 않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의 경기. 클린스만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30/

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렸다. 클린스만 감독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축구회관 앞에 걸려있다. 신문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15/
클린스만은 1달 정도는 조용하게 보내더니 역시나 ESPN 패널로 다시 등장했다. 하필이면 ESPN에서 언급된 두 팀이 손흥민의 토트넘과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월드 클래스인 손흥민과 김민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은 클린스만 감독한테 없는 감정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지 그는 토트넘과 바이에른을 이야기하면서 손흥민과 김민재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먼저 토트넘에 대한 주제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발언이었다. 그는 최근 "우리의 목표는 4위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남긴 적이 있다. 이를 두고 ESPN이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
1년도 안 돼 한국 축구를 망친 위르겐 클린스만이 다시 행보를 시작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을 지휘했을 당시에도 열심히 활동했던 ESPN 패널로 공식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첫 시작부터 손흥민의 토트넘과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그는 손흥민과 김민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ESPN
클린스만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옳다. 사람은 가능한 한 최대치를 달성하고 싶어한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매우 좋은 출발을 해냈지만 지금은 순위가 약간 하락했다. 지금은 4위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데 4위는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메시지를 완전히 이해했다. 그는 야심적이며 토트넘에서 아주 특별한 것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발언을 남겼다.


이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서) UCL 결승에 진출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가장 빠르게 도달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약간 불안해하고 어쩌면 조급해하는 게 정상이다. 가능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과 아스널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대진을 보고는 "제대로 된 경기다. 바이에른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약간의 분노를 표하고 있다, 바이벨 레버쿠젠은 승점 10점을 앞서 도망쳤다. 2위는 패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패자가 아니다. 바이에른 역시 분데스리가에서도 괜찮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친정팀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
1년도 안 돼 한국 축구를 망친 위르겐 클린스만이 다시 행보를 시작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을 지휘했을 당시에도 열심히 활동했던 ESPN 패널로 공식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첫 시작부터 손흥민의 토트넘과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그는 손흥민과 김민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ESPN
"바이에른의 분위기는 대단하고, UCL과 같은 큰 도전이 닥쳤을 때, 준비가 되어 있는 분위기다. 그들은 UCL 경기를 너무나 원한다"며 바이에른과 아스널 경기가 재밌게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석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바이에른의 장단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해리 케인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케인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는 매우 뛰어난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이다 그는 수년에 걸쳐 그렇게 활약했고, 이제 그는 바이에른으로 와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또한 "케인이 바이에른으로 간 이유는 그가 UCL 결승전 우승자 중 한 명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은 분데스리가 우승은 어려워 보이고, UCL에서는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케인은 언제나 남다른 자질을 갖고 있다. 3~5월은 중요한 시기고, 케인이 잘해내서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겠다"며 후배에게 무운을 빌어줬다.

클린스만은 최근 바이에른에게 가해졌던 비판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바이에른을 보고 확실히 기분이 좋았다. 그들이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분데스리가 우승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승을 못하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다. 그래서 항상 비판도 있고, 실망도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
1년도 안 돼 한국 축구를 망친 위르겐 클린스만이 다시 행보를 시작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을 지휘했을 당시에도 열심히 활동했던 ESPN 패널로 공식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첫 시작부터 손흥민의 토트넘과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그는 손흥민과 김민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ESPN
마지막으로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을 넘어서 분데스리가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레버쿠젠에 대한 칭찬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팀을 코치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매우 지식이 풍부한 방식으로, 겸손한 방식으로 팀을 지도하고 있다. 알론소는 항상 게임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호기심을 표출한다. 그는 레버쿠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레버쿠젠은 다른 클럽과는 매우 다른 클럽이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말 훌륭하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보여주는 좋은 지도력 덕분에 바이에른과 리버풀 차기 감독으로 연결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자 클린스만 감독은 "나한테 그런 건 묻지 말아달라"고 말한 뒤 웃었다.

"분명히 큰 구단들이 알론소 감독을 쫓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가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고, 정상적인 일이다. 알론소 감독은 매우 겸손하고, 호감가는 사람이다. 이번 여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자신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클롭 감독의 뒤를 이어갈 것인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이에른은 토마스 투헬 감독에 대한 성명도 내놓았다. 알론소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귀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밀착 경호를 받으며 입국장을 나가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2.8/

한국 망친 부끄러움 따위 없다...‘최악’ 클린스만, 손흥민의 토트넘+김…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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