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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역시 '캡틴'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데얀 쿨루셉스키 대신 브레넌 존슨을 투입하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총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6분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존슨의 크로스가 루턴 타운 이사 카보레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행운의 자책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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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 특허인 '찰칵 세리머니'가 다시 빛났다. 손흥민은 10일 애스턴빌라(4대0 승)전에 이어 2경기 만에 골 폭죽을 재가동했다.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 4차전을 포함하면 3경기 연속골이다.
올 시즌 EPL에선 15호골을 기록했다. 득점 순위에선 엘링 홀란(맨시티·18골),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올리 왓킨스(애스턴빌라·이상 16골)에 4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은 또 토트넘 구단 역대 득점 순위에서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60골을 기록한 그는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 공격수 클리프 존스(159골)를 넘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5위(승점 56)를 유지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애스턴빌라가 울버햄튼을 2대0으로 꺾으며 승점 59점을 기록했다. 승점 3점 차지만 애스턴빌라가 한 경기를 더 치렀다.
손흥민은 결승골을 터트린 직후인 후반 43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됐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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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최고인 8.21점을 매겼다. 8점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양 팀 통틀어 손흥민이 유일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엄지를 세웠다. 그는 "손흥민의 장점은 상대가 누구든, 어떤 경기를 하든, 항상 최고가 되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정말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기 때문에 사람으로서나 선수로서나 좀더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더 쉽겠지만 손흥민은 경기를 할 때마다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의 축구, 노력, 리더십을 보면 모든 것을 다 아우른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손흥민은 이 구단에서 오랫동안 번뜩이는 축구 선수였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러길 바란다. 오늘도 몇 번의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몇 번의 좋은 선방에 막혔고 운이 나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그를 필요로 할 때 그는 그곳에 있었고 임무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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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손흥민은 늘 출전할 수 있을 때 최고 수준의 경기를 하고 싶어하고 늘 그렇게 한다.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건 그에게 매우 중요하고, 이 클럽에서 뛰는 것도 그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손흥민은 둘 중 어디서도 자신의 기준을 낮춰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를 돌보려고 노력하고, 그 증거는 그가 만들어내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조금 더 편안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 일도 아니다. 결국에는 선수들의 헌신, 노력, 희생 덕분에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빠른 경기가 다가오는 것만큼 잘 회복해서 화요일에 승리를 목표로 하는 경기가 돼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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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감독님이 믿고 나한테도 그런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셨기 때문에 저는 그 역할에 대해서 항상 만족시켜드리려고 한다. 매번 만족시켜드리지 못하겠지만 매번 만족시켜 드리기 위해서 진짜 노력 많이 하고 있고 감독님께서도 그렇게 제가 노력하는 부분들을 좋게 봐주시고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들이 너무 감사하고 감독님께 진짜 더 많은 걸 배우고 싶다. 축구적인 부분에서도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너무 좋으신 분"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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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항상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부분에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항상 첫 번째로 떠올랐다. 그 다음에는 당연히 자랑스러운 결과다. 한 클럽에서, 정말 꿈의 무대라고 생각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9년 동안 거의 10년 가까이 뛰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진짜 나한테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런 기록들을 계속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