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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특급 도우미' 브레넌 존슨을 특별히 챙겼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타히트 총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손흥민은 전반 19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까지 따돌린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볼은 오른쪽에 이어 왼쪽 골대를 연달아 강타, 땅을 쳤다. 티모 베르너와 파페 사르가 연달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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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0일 애스턴빌라(4대0 승)전에 이어 2경기 만에 골 폭죽을 재가동했다.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 4차전을 포함하면 3경기 연속골이다.
올 시즌 EPL에선 15호골을 기록했다. 득점 순위에선 엘링 홀란(맨시티·18골),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올리 왓킨스(애스턴빌라·이상 16골)에 4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은 또 토트넘 구단 역대 득점 순위에서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60골을 기록한 그는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 공격수 클리프 존스(159골)를 넘었다.
웨일스 출신의 존슨은 올 시즌 여름이적시장 마지막 날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4750만파운드(약 810억원)였다. 그는 올 시즌 4골-7도움을 기록하며 몸값을 했다. 손흥민도 존슨의 골을 도았지만, 존슨의 어시스트 공도 컸다.
손흥민은 그 공을 잊지 않았다. 그는 '스퍼스 플레이'를 통해 "루턴이 맨투맨 전략을 펼쳤다. 그들은 어디든 따라왔다. 그래서 내가 센터백을 끌고 나와 우리 윙어들에게 뒷공간으로 달릴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했다"며 "난 센터백을 끌고 나와도 더 빨리 뛰어갈 자신이 있었다. 내 움직임으로 경기를 해결하고 싶었다. 윙어들 특히 존슨이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다만 "더 빨리 골을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기분을 묻는 질문에는 "미쳤다. 내가 좋아하는 기분이다. 그러나 경기 마지막에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하자 진행자들도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손흥민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재차 미소지었다. 또 다른 손흥민의 날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