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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첫 아시아인 도움왕에 도전한다.
전반 15분 손흥민이 중앙에서 볼을 받은 뒤에 티모 베르너한테 지체없이 전달했다. 베르너가 중앙으로 과감하게 크로스를 보냈다. 무릴로가 크로스를 걷어내려다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전반 23분 손흥민은 페드로 포로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에 페널티박스로 진입하면서 넘어졌는데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위치를 바꿔가면서 수비진을 교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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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세라면 충분히 득점왕까지도 가능하다. 시즌 초반에는 동료들이 손흥민이 만들어준 기회를 날려버리면서 도움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시즌 중반이 넘어서는 그런 문제가 사라지고 있다. 9라운드에서 첫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이 18경기 동안 8도움을 추가한 것이다.
그로스와 트리피어는 손흥이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로스는 최근 5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이턴이 시즌 내내 팀 전체적으로 기복이 있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팀 동료들이 그로스가 만들어준 기회를 잘 살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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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왕 레이스에 견제되는 선수가 있다면 왓킨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콜 팔머(첼시)까지다. 왓킨스는 손흥민과 함꼐 이번 시즌 내내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스트라이커다. 득점력도 좋지만 손흥민처럼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능한 선수라 끝까지 손흥민과 도움왕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살라 역시 마찬가지다. 살라는 지난 시즌부터 패스에 눈을 뜨면서 동료들한테 양질의 패스를 넣어주고 있다. 다만 다르윈 누녜스와 루이스 디아즈가 살라의 패스를 뱉어버리는 장면이 많다. 살라가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누녜스와 디아즈와 같은 동료들이 살라가 만들어준 기회를 얼마나 잘 살려주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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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손흥민이 도움왕을 차지하게 된다면 이는 아시아 선수가 세운 또 하나의 역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1992~1993시즌부터 시작한 EPL 역사에선 아시아인 선수가 도움왕을 차지한 적이 없다. 풋볼리그 디비전 시절에도 아시아인 득점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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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출신 선수가 유럽 4대 리그에서 도움왕을 차지한 건 역사적으로 딱 1번 있다. 2002~2003시즌 이란의 메흐디 마다비키아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도움왕에 오른 적이 있다. 그 뒤로는 어느 선수도 유럽 4대 리그 도움왕에 오른 적이 없다. 또 하나의 역사에 근접해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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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만 잘 넣는 선수를 넘어서 동료들을 잘 활용하는 손흥민의 능력이 확실하게 인정받았던 시즌이다. 손흥민은 그 다음 시즌에도 17골-10도움을 기록하면서 2시즌 연속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이제 손흥민은 1도움만 더 추가하면 개인 통산 3번째 EPL 10골-10도움 기록을 달성한다. EPL 역사를 빛냈던 내로라하는 최고의 공격수들도 10골-10도움 기록을 손흥민처럼 해낸 선수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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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 남은 리그 7경기에서 손흥민이 얼마나 어시스트를 많이 하는지에 따라서 EPL 역사상 최다 도움 10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EPL에서 61번의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리그 역사상 최다 도움 23위에 올라있다.
손흥민보다 도움이 2개 더 많은 라힘 스털링(첼시)과 맷 르티시에 제친다면 역대 최다 도움 20위에 오르는 손흥민이다. 만약 3개 이상 해낼 수 있다면 가레스 베리와 앨런 시어러까지 넘어서 18위에 자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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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역시 비슷한 수치에서 도움왕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도움왕에 오를려면 뉴캐슬전이나 애스턴 빌라전처럼 도움을 2개 이상 터트리는 경기가 1번쯤은 더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