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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최원권 대구FC 감독(43)은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을 얻고도 착잡했다. 최근 흉흉한 팬심이 최 감독을 괴롭혔다. '최원권 감독' 옆에 X자가 그려진 걸개를 마주했다. 이날만큼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무승부로는 이들을 달래기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경기 후에는 '최원권 나가'라는 외침까지 들었다. 최 감독은 오히려 "사퇴는 훨씬 쉬운 길"이라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1' 7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1승3무3패(승점 6)로 꼴찌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이미 성난 팬들의 마음은 바로 치유되지 않았다. 대구 서포터스는 지속적으로 감독 사퇴를 요구했다. 최 감독은 지난 3일 5라운드 강원 원정 0대3 패배 후 관중석을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양 측의 냉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실 이날 경기만 본다면 팬들의 분노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대구는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인천이 준비한 여러 카드를 봉쇄했다. 특히 전반에 웅크렸다가 후반에 인천의 빈틈을 날카롭게 찔렀던 전술적인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에드가와 세징야가 빠진 상황에서 골결정력이 부족했을 뿐 무승부로 안도해야 하는 쪽은 인천이었다. 최 감독은 하프타임을 이용해 "세트피스가 아니면 인천도 찬스 없었다. 파울하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그리고 하이프레싱 타이밍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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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당장 눈에 띄는 반전은 어렵다. 최 감독은 "분명히 위기다. 세징야 에드가 벨톨라까지 빠진 상황이다. 2~3주는 없이 가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간절함 가지고 잘해주고 있다. 희망을 봤다. 믿고 내보내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