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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얄궂은 운명이었다. 이번만큼은 '라이벌' 울산 HD를 응원했지만, 울산은 끝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 남은 경우의 수까지 사라져버린, 전북 현대는 결국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에 실패했다.
그래도 가능성이 많았다. 알힐랄이 올 시즌 ACL 정상에 오르거나, 울산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AFC 클럽랭킹 3위인 전북까지 출전권이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믿었던 '최강' 알힐랄이 의외로 알아인(UAE)에게 덜미를 잡히며 또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1차전에서 2대4로 충격패를 당하며 세계 1부리그 신기록이었던 34연승을 마감한 알힐랄은 2차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뒀지만, 합계 스코어 4대5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남은 것은 울산이 우승을 차지하는 것 뿐이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과의 4강 1차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전북을 넘고 2위를 확정지은 울산은 내친김에 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2-3까지 추격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알힐랄에 이어 울산까지 탈락하며, 전북이 클럽월드컵으로 향할 수 있는 길은 완전히 막히고 말았다. 참가만으로도 엄청난 돈을 거머쥘 수 있는데다, 세계 최고의 클럽과 겨룰 수 있는 기회였던만큼 이번 탈락은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