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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번 주말 스페인에선 축구의 낭만, 성숙한 팬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등장했다.
그때, 그라나다 팬들이 너도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모드리치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기립박수는 팬들이 선수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모드리치도 관중석을 둘러보며 박수로 화답했다. 모드리치는 경기 후 예상치 못한 상대팀 팬들의 환대에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그라나다 팬들은 이미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터라 속이 말이 아닌 상황이었다. 모드리치가 벤치로 물러날 때, 전광판에는 0-4라는 숫자가 찍혀있었다. 전반 38분 프란 가르시아, 전반 추가시간 2분 아르다 귈러, 후반 4분과 13분 브라힘 디아스가 연속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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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라리가 조기 우승을 확정한 레알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그라나다 선수들로부터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다. 이에 레알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감사하다. 이른 시일 내에 라리가에서 다시 보기를 바란다"며 승격을 기원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라나다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4승에 그치는 부진을 씻지 못하고 조기 강등이 확정됐다. 하지만 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단체로 등을 지고 응원하는 '포즈난'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K리그가 물병 투척 사건으로 시끌시끌한 이때, 큰 울림을 주는 행동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