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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웨스트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의 자존심을 긁었다.
모예스는 "내가 11월 그를 센터포워드로 기용했을 때부터 보웬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마무리가 더욱 무자비해졌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보웬은 더 빠른 스피드와 파워를 얻었다. 전반적인 플레이도 매우 훌륭하다. 그는 골에 굶주렸다. 호랑이의 눈을 가졌다"라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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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41분, 골키퍼와 맞서는 엄청난 찬스를 잡았다. 손흥민의 슛은 골키퍼 오르테가의 다리에 맞고 튕겨나갔다. 토트넘은 5분 뒤 쐐기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전 세계 아스널 팬들도 함께 절망했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약 3초 동안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열쇠를 쥐었다. 손흥민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손흥민의 그 슛이 들어갔다면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을 확률이 높았다.
그랬다면 아스널은 승점 86점으로 1위를 지켰을 것이다. 맨시티도 승점 86점이 되지만 골득실은 아스널이 앞섰다. 자력 우승 기회가 맨시티에서 아스널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맨시티가 이기면서 승점 88점을 쌓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맨시티가 지고 아스널이 이기면 다시 역전이 가능하지만 기적에 가까운 확률이다.
손흥민은 "나도 사람이다"라며 실수를 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골키퍼가 정말 좋은 판단을 내렸다. 그는 자신을 정말 크게 만들었다"라며 오르테가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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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스가 손흥민 이야기를 꺼내며 보웬을 띄운 이유는 바로 웨스트햄이 맨시티의 최종전 상대이기 때문이다. 최종 라운드는 19일 밤 12시다. 아스널은 에버턴을, 맨시티는 웨스트햄을 각각 홈으로 불러들인다.
아스널은 웨스트햄이 맨시티를 잡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갈망한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웨스트햄이 정말 좋은 하루를 보내고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트로피는 아직 에미레이트 스타디움(맨시티 홈구장)에 도착하지 않았다. 우리는 20년을 기다렸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한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려야 한다"라며 하늘의 뜻에 달렸다며 기적을 기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