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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골이 들어가자 진한 포옹을 나눴다. 더이상의 앙금은 없었다. '에이스' 손흥민(32·토트넘)-이강인(23·파리생제르맹) 콤비가 '북중미행 꽃길'인 '톱시드'를 만들어냈다.
김도훈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지난 싱가포르전과 비교해 두 자리를 바꿨다. 최전방에 주민규(울산) 대신 황희찬(울버햄턴)을 내세웠다. 속도로 중국의 밀집 수비를 뚫겠다는 전략이었다. 2선에는 손흥민을 필두로 이재성(마인츠)-이강인이 자리했다. 중원은 황인범(즈베즈다)-정우영(알 칼리즈)이 섰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박승욱(김천)이 이뤘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A매치에 데뷔한 박승욱은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중국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지만 않으면 조 2위행을 결정짓는 중국은 작심하고 수비 위주로 나왔다. 자신들의 골대 앞에 '버스 두대'를 세우는 셈이었다. 잘 풀리지 않던 한국은 전반 19분에서야 첫 슈팅을 날렸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투맨쇼로 기회를 노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전 볼점유율 78대22, 절대 우위에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2월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한국 축구를 우울하게 했던 '탁구 게이트'의 당사자들이었다. 당시 이강인이 사과했고, 손흥민이 받아주며 일단락됐다. 이후 둘은 다시 손을 맞잡고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태국과의 2연전, 싱가포르와의 5차전에서 멋진 하모니를 펼쳤다. 중국전에서도 두 슈퍼히어로는 결정적인 합작골을 또 만들어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유종의 미'였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역시 둘의 발끝에 달렸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