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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이 앓던 이를 뺐다.
'클럽 레코드'이자 '최악의 먹튀' 탕기 은돔벨레가 토트넘 유니폼을 벗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은돔벨레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며 '은돔벨레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했다. 은돔벨레의 계약 해지 소식은 일찌감치 전해졌다. 지난 9일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은돔벨레가 2년간 토트넘에서 뛰지 못한 채 떠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실망스러운 커리어를 보낸 구단 최고 이적료 은돔벨레와 계약을 해지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브닝스탠다드 역시 '토트넘과 은돔벨레의 계약은 1년이 남았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은돔벨레를 떠나보낼 준비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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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은돔벨레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시즌 반동안 91경기에 출전해 10골에 그쳤다. 첫 시즌에는 그나마 괜찮았다. 2020~2021시즌 46경기에 나서 6골-4도움을 기록했다. 특유의 탈압박 능력은 굉장했다. 다만 많이 뛰지 않아 기동력에서 여러차례 문제를 드러냈다. 수비 가담 역시 형편 없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은돔벨레의 존재감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불성실한 훈련 태도와 프로답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누누 산투 감독도 은돔벨레를 외면했다.
결국 임대를 전전해야 했다. 그는 2021~2022시즌 후반부 친정팀인 올림피크 리옹으로 임대됐다. 리옹에서 살아난 모습을 보이며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2022~2023시즌에는 나폴리로 또 떠났다. 김민재와 함께 뛰며 나폴리의 우승에 견인했지만 여기서도 부진한 모습으로 외면을 받았다. 떠날때마다 완전 이적 옵션을 넣었지만, 정작 계약을 시도하는 팀은 없었다. 그래도 워낙 능력이 출중한 탓에 계속해서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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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갈라타사라이는 은돔벨레를 완전 영입하지 않고, 돌려 보냈다. 토트넘으로 돌아온 은돔벨레가 설 자리는 없었다. 결국 주급 지급에 부담을 느낀 토트넘은 은돔벨레와 계약 해지를 하기로 했다. 1000억원의 이적료는 아쉬웠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주급이라도 줄이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팬들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영입", "떠나는 은돔벨레에게 어떤 동정심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등을 돌렸다.
다행히 FA 신분인 탓에 은돔벨레는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영국 풋볼 런던은 '은돔벨레는 FA 신분으로 여러 팀들에게서 제안을 받을 계획이다. 몇몇 팀들이 이미 그에게 제안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은돔벨레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방출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10일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에서 2명의 선수가 떠날 수 있다'고 했다. 주인공은 브리안 힐과 알레호 벨리스다. 힐은 과거 세비야에서 활약하던 당시 특급 유망주 평가를 받았는데, 지난 2021년 토트넘 이적 이후 존재감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더욱 설자리를 잃었다.
벨리스는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 당초 케인의 후계자로 불렸지만, 손흥민이 최전방을 꿰차며 존재감을 잃었다. 그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세비야로 임대를 가며 성장 기회를 노렸지만, 세비야는 벨리스를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않으며 출전 시간도 거의 부여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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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들 외에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반니 로 셀소, 에메르송 로얄 등도 살생부 리스트에 올렸다. 토트넘은 이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스쿼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영국 팀 토크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확실한 지원을 예고하고 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서 토트넘은 5위에 올라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최고 목표인 4위 수성에 실패했기에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크리스탈팰리스의 에이스 에베리치 에제 등과 연결되고 있다. 문제는 이적료다 토트넘이 기존 자원들 정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팀토크는 '에제의 이적 제한 금액은 6000만 파운드다. 추가로 800만 파운드 수준의 보너스를 더하면 6800만 파운드(약 1191억 원)가 된다'라며 '해당 금액은 토트넘의 클럽 레코드로 2019년 은돔벨레 영입 금액을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