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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이 '캡틴'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헌데 이 행동을 두고 시선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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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올 겨울 타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클럽은 조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페네르바체였다. AS로마에서 충격의 경질을 당한 무리뉴 감독은 5개월만에 새로운 팀을 구했다. 튀르키예의 명문 페네르바체였다. 영국 언론 '풋볼365'는 '손흥민은 페네르바체에서 조제 무리뉴와 합류할 수 있는 5명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풋볼365는 손흥민을 비롯해 아르만도 브로야(첼시) 빅토르 린델로프(맨유), 로멜루 루카쿠(첼시), 윌리안(풀럼)까지 5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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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니엘 레비 회장이 나섰다. 튀르키예 매체 포토막 등은 레비 회장이 손흥민 이적설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소개했다.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페네르바체가 이적 소식은 완전히 거짓말이다. 그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파리생제르맹 등 여러 클럽이 손흥민을 원한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 관심을 보였다. 이적료만 6500만 달러에 달했다. 연봉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선수 생활 말미로 가고 있는 손흥민 입장에서 귀가 솔깃해질만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거절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후 "사우디에 가고 싶었으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을 것이다(웃음). 저는 축구를 사랑하고,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꿈"이라며 "과거 (기)성용이 형도 한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저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사우디행을 일축했다. 사우디는 여전히 손흥민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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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는 토트넘 최고의 선수다. 5일 스코어90는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톱5를 선정, 발표했다. 손흥민은 레프트 윙어 부분에서 당당히 3위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최근 레알 마드리드행을 확정지은 세계 최고의 선수 킬리앙 음바페에 이어 세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4위는 AC밀란의 하파엘 레앙, 5위는 애슬레틱 빌바오의 니코 윌리엄스였다. 모두 탄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흑인에, 20대 선수들인데 반해 손흥민은 유일한 아시아인에 30대가 지난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손흥민은 지난 4일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이 선정, 발표한 '2024년 최고의 공격수 30인'에서 당당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트라이커의 정석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을 따돌렸다. ESPN은 '손흥민은 양발을 잘 쓸 수 있고, 마무리 능력도 인상적이다. 2023~2024시즌 17골과 10도움을 기록하며 10-10 이상을 기록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5인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스타일의 새 감독이 와도 손흥민은 똑같았다. EPL에서 가장 꾸준한 성공을 거둔 선수이자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인 손흥민은 31세의 나이에도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며 '지난 5시즌 동안 EPL에서 평균 15.6골과 8.4도움을 기록했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이고 볼 소유를 중시하는 스타일을 채택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주장을 맡았고,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떠났음에도 지난 시즌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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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명실상부한 EPL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파드, 에릭 칸토나,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계 전문 업체 스쿼카는 '역대 EPL 무대에서 세 차례 이상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 포함, 6명뿐'이라며 '쏘니(손흥민)가 레전드의 리스트에 올랐다'고 극찬했다. 루니가 가장 많은 5번의 10-10을 기록했고, 칸토나와 램파드가 4회로 그 뒤를 이었다. 드록바와 살라는 총 3차례 기록했다.
그 어느 때 보다 변수가 많았던 시즌이었다. 셀틱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다고 하나 빅리그 경험이 일천한, 호주 출신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 매시즌 20골 이상을 책임졌던 '에이스' 해리 케인마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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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역시 손흥민이었다. 히샬리송의 부진으로 최전방이 약해지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톱' 카드를 꺼냈다. 스트라이커로 나선 첫 경기였던 9월 번리전부터 해트트릭을 폭발시킨 손흥민은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022시즌 이후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며, 케인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12골의 기대득점을 훌쩍 뛰어넘는 17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득점력 뿐만 아니라 축구도사 다운 면모를 보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 경기당 2개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전문 플레이메이커 못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빅찬스 생성만 20개였다. 동료들의 미스로 10도움 밖에 하지 못한게 아쉬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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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 중이다. 과연 1년 연장 옵션을 택한 토트넘의 선택이 어떤 결말로 귀결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