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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은 천문학적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오퍼를 거절했지만 토트넘은 이에 대한 보답을 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
손흥민은 202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슈퍼스타들을 싹쓸이하기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손흥민까지 유혹했다.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가 연봉으로만 2,550만 파운드(약 447억 원)를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내밀었다.
지금 토트넘에서 손흥민에게 지급하는 연봉은 988만 파운드(약 173억 원)로 알려졌다. 알 이티하드가 제시한 액수는 지금 받고 있는 액수의 2.5배가 넘었다. 손흥민이 축구화를 벗기 전에 큰 돈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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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은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거절했다. "전 아직 그곳(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됐다.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하지 않았었냐.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저한테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아직도 EPL에서 해야 할 숙제도 많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실 것 같다"며 돈의 유혹에 넘어갈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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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도 조금씩 흘러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서 활동하며 토트넘 내부 정보에 능통한 피터 오 루크는 지난 5월 '토트넘은 시즌이 끝나면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에 합의할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 측과 회담을 가졌고 모든 당사자들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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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루크는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재계약은 클럽에 대한 손흥민의 가치와 중요성을 반영하는 거대한 패키지가 될 것이다. 토트넘이 수년 동안 대단한 활약을 선보인 손흥민을 장기계약으로 붙잡을 수 있다면 팀 관점에서 엄청난 보너스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7월이면 32살이 되는 손흥민은 본질적으로 그의 남은 경력, 또는 적어도 전성기의 남은 기간을 토트넘에 머무르는데 전념하게 될 것이다'며 역대급 재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토트넘 역사상 최고 대우는 해리 케인과 탕귀 은돔벨레가 받았던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5,000만 원)다. 손흥민은 이보다 약간 낮은 19만 파운드(약 3억 3,300만 원)를 주급으로 수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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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즌 막판부터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조항 발동을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출신 수비수인 앨런 허튼도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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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서 레전드 대우를 반드시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손흥민급의 선수에게도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는 건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허튼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2년 동안 손흥민이 앞으로 보내는 동안에도 겨우 EPL 30위급의 연봉을 받아야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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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주급 체계가 완벽에 가깝게 관리되고 있는 팀이며 코로나19가 끝난 후 수입도 대폭 상승해 돈을 쓸어 담고 있는 중이다. 손흥민에게 더 좋은 대우를 제안하면서 재계약할 정도의 돈은 충분히 있다.